
남흥재사(南興齋舍)는 고려 말 전리판서를 지낸 남휘주(1326~1372)와 공조참판을 지낸 남민생(1348~1407)의 묘를 지키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마련된 건물이다.
재사(齋舍)는 조상의 묘소를 수호하고 시제를 지내기 위해 지은 집으로 남흥재사의 창건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법당인 남흥사를 개조해 지었다고 전해진다. 퇴계 이황의 6세손인 청벽 이수연(1693~1750)이 1774년 기록한 '남흥재사중수기'(南興齋舍重修記)를 통해 볼 때 18세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누에 사용된 대들보, 공포(지붕 하중을 받치기 위해 만든 구조물) 등 부재와 영쌍창(창호 가운데 기둥이 있는 창), 정침(正寢, 제사를 지내는 방) 대청기둥 등에서 중수 시기에 유행하던 기법이 잘 나타난다.
문화재청은 "종손방, 웃방, 유사(有司, 제사를 준비하고 지내는 사람)방 등 역할에 따라 머무는 방이 마련돼 있어 조선 시대 유교의례를 공간적으로 잘 보여주고, 현재까지 제사 의례 대부분이 그대로 전승돼 당시 제례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라고 밝혔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news@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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