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메이션은 영어 의미대로 짜여진 전형이라는 말이다. 포메이션은 모양을 뜻하는 ‘Form’이 어근으로 라틴어 ‘Forma’에서 유래해 같은 철자의 고대 프랑스어를 거쳐 만들어진 말이다. 축구에서 원래 포메이션이라는 것은 없었다. 잉글랜드에서 처음 만들어진 축구 초창기에는 대부분 선수들이 공격을 했기 때문에 포메이션이 필요하지 않았다. 1,2명을 빼고는 거의 공격만을 했다. 현재 동네축구에서 하는 스타일이 당시의 모습이라고 보면 맞을 듯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수비수가 점차적으로 많아지고 여러 포메이션이 필요에 따라 등장했다.
현대 축구서는 주요 경기 시작전 TV 중계 방송이나 언론 보도를 통해 선발 선수와 교체 선수를 발표하고 예상 포메이션을 보여준다. 포메이션은 선발된 11명의 선수들이 포지션에 배치된 전형 또는 대형이라고 할 수 있다. 대개 감독 등이 선택한다. 감독들은 선수들의 강점이나 단점 등을 고려해 여러 유형의 포메이션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중앙 미드필드를 넓게 전개한다든지, 아니면 좁게 펼친다든지 또 공격력 위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수비력을 강화할 것인지 등의 큰 그림을 그려놓고 포메이션을 선택한다.
현대 축구는 포메이션을 말할 때 골키퍼를 제외하고 합이 10으로 된 숫자로 표시하지만 1950년대 4-2-4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숫자 포메이션은 없었다. 그 이전 축구 전형은 선수들이 배치된 모양 형태나 개발한 학교 이름 등을 사용했다. 축구 포메이션이 변화한 모습을 보면 전형적인 공격축구에서 내려와 미드필드와 수비를 강화 형태로 바뀌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전형은 축구의 진화를 잘 보여준다. 숫자로 나타낸 전형은 공격수를 뜻하는 끝자리 숫자가 줄어들고 중간 숫자가 늘어나거나 세분화되는 모양새이다.
WM 포메이션은 공격수 5명이 W자가 뒤집어진 모양, 미드필더와 수비수 5명이 M자 모양으로 전개돼 생긴 이름이다. 1950년대 헝가리 대표팀이 이 시스템으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숫자를 사용한 첫 포메이션인 4-2-4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펠레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 대표팀이 본격적으로 선보이면서 전 세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시스템은 미들필더 2명이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6명의 공격수와 6명의 수비수를 운영하는 효과를 올리게 했다. 브라질은 1962년 칠레월드컵과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도 이 시스템으로 우승을 차지해, 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인 줄리메컵을 영구히 간직하게 됐다.
이후 현대 축구는 다양한 포메이션을 갖고 효과적으로 전력을 운영하는데 활용했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포메이션은 4-4-2이다. 이 시스템은 2명의 스트라이커를 내세워 높은 득점력을 올릴 수 있다. 4-3-3은 3명의 미드필더가 센터포워드와 윙포드로 구성된 3명의 공격수를 받치는 포메이션이다. 공수 전환이 유연한 형태이다. 4-2-3-1은 모리뉴 감독 등 세계 유명 감독 등이 자주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5명의 미드필더를 수비 2명, 공격 3명으로 세분화한 방법이다. 4-5-1은 수비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역습으로 득점을 많이 하는 형태이다. 3-5-2는 이탈리아 대표팀 포메이션으로 알려진 것인데 수비 방어에 효과적이라는 평가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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