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어원 사전에 따르면 ‘Match’는 중세 영어 ‘Macche’ 고대 영어 ‘Mæċċa’에 뿌리를 두고 있다. 둘 다 서로 경쟁상대인 사람,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매치는 14세기 후반부터 다른 의미로 불을 붙이는 성냥이라는 의미로도 쓰였다. 초창기 영국 스포츠에선 서로 경쟁한다는 맥락에서 경기라는 단어로 활용됐다.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등에서 매치포인트는 승패를 결정하는 마지막 한 점을 뜻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A매치는 국제경기라는 의미인 ‘A International Football Match’라고도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A매치란 FIFA에 가맹된 211개국 회원들 대표팀간의 경기를 일컫는다. FIFA 회원국은 거의 대부분 국가들이지만 홍콩이나 마카오 등과 함께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등과 같이 국가에 준하는 회원들도 있다.
FIFA는 상대국 중 하나가 협회 공인 국가대표팀이 아닌 경우는 A매치로 인정하지 않는다. 연령제한이 있는 경기도 A매치가 아니다. 상대국 중 하나가 FIFA에 등록되지 않은 경우도 A매치로 인정하지 않는다. FIFA 랭킹은 남녀 모두 A매치의 결과만으로 계산한다. 원칙적으로 A매치를 개최하려면 최소한 개최 2주전에 FIFA에 알려 승인을 받아야 한다. FIFA는 A매치에 필요한 심판과 경기 감독관을 배정해준다. A매치를 치른 뒤 주최측과 경기 감독관은 각각 경기 보고서를 FIFA에 제출하고 별도로 경기 수익의 2% 정도를 FIFA에 지급해야 한다.
현재 FIFA가 인정하는 A매치는 월드컵 본선과 지역예선, 대륙별 선수권대회 본선과 지역예선, 대륙간겁 본선과 각국 협회간 친선경기 등이다. FIFA는 역사상 최초의 A매치 경기를 1872년 11월30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파틱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경기로 기록했다. 당시 경기 결과는 0-0 무승부였으며, 관중이 4천명이었다고 한다.
A매치 100경기 이상에 출전한 선수는 FIFA 센추리(Century) 클럽 명단에 오른다. 한국 선수로는1986년 차범근(121경기), 1999년 홍명보(135회), 2002년 황선홍(103회), 유상철(121회), 2004년 김태영(105회)에 이어 2006년 이운재(132회)가 골키퍼로는 처음으로 가입했다. 2008년 이영표(124회), 2011년 박지성(100회), 2014년 이동국(100경기), 2018년 기성용 등 총 10명이 가입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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