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72] 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New Orleans Pelicans)라고 부를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1-05-05 06:58
 공식적으로 2002년 출범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NBA내에서 가장 젊은 구단이다. 사진은 2019-20시즌 슈퍼 루키 자이언 윌리엄슨이 LA 레이커스 '킹' 르브론 제임스와 맞붙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공식적으로 2002년 출범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NBA내에서 가장 젊은 구단이다. 사진은 2019-20시즌 슈퍼 루키 자이언 윌리엄슨이 LA 레이커스 '킹' 르브론 제임스와 맞붙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New Orleans Pelicans)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가장 젊은 구단이다. 미국 남부 멕시코만 북쪽 루이지애나주의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를 연고지로 한 팀이다. 원래 루이지애나주 지역은 1803년이전까지만 해도 프랑스 식민지였다. 루이지애나라는 이름도 프랑스 국왕이었던 루이 14세의 이름을 따서 지었고, 뉴올리언스도 1718년 프랑스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루이 15세 휘하에 있던 오를레앙 공작을 기리기 위해 ‘라 누벨 올레아(La Nouvelle-Orléans)’으로 불렀다가 영어식 이름으로 바꿔서 명명했다. 이 지역이 미국 땅이 된 것은 미국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 때인 1803년 프랑스 나폴레옹 황제로부터 단돈 1500만달러(7500만 프랑, 현재 기준 175억원 정도)에 매입하면서였다. 당시 루이지애나는 지금 미국의 중부 대부분을 차지할만큼 광대한 지역이었다. 유럽지역에서 한창 전쟁을 치르던 나폴레오 황제는 전쟁 비용이 필요해 프랑스 북미 식민지 전체를 팔아넘겼다.

뉴올리언스는 당초 농구 불모지였다. 풋볼 인기가 많았고 농구는 미국 지역에선 변방이었다. 1967년 ABA(American Basketball Association)에 소속했던 뉴올리언스 버커니어스(Buccaneers)가 창단됐다가 1970년 테네시주 멤피스로 이전했다. 1974년 NBA 뉴올리언스 재즈(Jazz)가 창단됐지만 흥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1979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로 이전했다. 현재의 유타 재즈다. 한동안 NBA팀이 없다가 마침내 2002년 샬럿 호네츠(Hornets)가 뉴올리언스로 이전하면서 사실상 팀역사가 시작됐다. 당시 팀은 동부 컨퍼런스에서 서부컨퍼런스로 소속리그를 이동했다. (본 코너 365회 ‘샬럿 호네츠(Charlotte Hornets)는 왜 말벌을 의미하는 ‘호네츠’로 부르게 됐을까‘ 참조)
2005년 멕시코만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로 인해 뉴올리언스 80%가 물에 잠기며 1천명이 넘는 사망자가 생기는 큰 피해를 보면서 일시적으로 2시즌을 멀지않은 오클라호마주의 오클라호마시티를 연고지로 삼아 뉴올리언스-오클라호마 호네츠로 활동했다. 2007-08시즌부터 다시 뉴올리언스에서 풀타임 경기를 소화했다. 2013-14시즌 호네츠 이름을 펠리컨스로 명칭을 변경했다. 호네츠라는 이름은 원래 연고가 있던 샬럿 밥캣츠(Bobcats)에게 넘겨주었다. 펠리컨스라는 이름은 루이지애나주를 대표하는 물새이다. 사다샛과의 종류로 아랫부리에 큰 턱주머니가 달렸으며 몸길이가 1.5m에 이를만큼 크다. 날개를 펴면 길이가 2.5m 이상이다. 펠리컨스라는 이름은 그 이전 1901년부터 1957년까지 뉴올리언스에서 활동헀던 마이너리그 야구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했었다.

농구팀 이름을 펠리컨스로 명명한 것은 카트리나 사태이후 침체에 빠진 뉴올리언스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농구팬들에게 공격성이 강한 펠리컨스의 이미지를 심으려 했기 때문이었다. 팀은 스몰마켓팀으로 작지만 확실한 스타들을 자주 배출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천재가드로 이름을 날렸던 크리스 폴(2005-2011), 최고의 파워포워드 앤서니 데이비스(2011-2019)를 거쳐 지난 2019년부터 자이언 윌리엄슨이 에이스로 활동하고 있다. 듀크대 출신으로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윌리엄슨은 강력한 파워포워드로 센터를 압도하는 힘을 바탕으로 확신한 골밑 능력을 갖추고 있다. 르브론 제임스 이후 최고의 신체 능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2008년 디비전 우승을 한 차례 했을 뿐 컨퍼런스나 NBA 챔피언에 오른 적은 아직 없다. 하지만 윌리엄슨과 같은 미래의 NBA 최고 스타를 앞세워 앞으로 판도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가장 짧은 역사를 가진 젋은 팀답게 과거보다는 현재, 현재보다는 미래를 향해 성장해 가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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