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가 로잔에 본부를 처음 설치한 것은 1915년이었다. 1894년 창립한 IOC 사무소는 창립자인 피에르 쿠베르탱남작의 프랑스 파리 부모님 집에 있었다. (본 코너 685회 ‘왜 ‘IOC’를 ‘국제올림픽위원회’라고 말할까‘ 참조)
IOC 홈페이지에 나온 IOC역사에 따르면 IOC 본부가 로잔으로 옮긴 것은 쿠베르탱 남작에 의해서였다. 1915년 올림픽 운동 공식 문서에 서명하기 위해 로잔을 방문한 그는 “로잔은 올림픽 본부로 가장 적절한 장소”라며 “레만호 호숫가가 멋지게 펼쳐지고, 숲으로 뒤덮여 모든 가능한 스포츠를 생각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강력히 로잔을 추천했다. 쿠베르탱 남작은 1913년 로잔에서 열린 IOC 총회 축하행사로 열린 로잔 합창단 공연, 횃불 공연 등을 감상하고 로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뒤 그는 중립국인 스위스 로잔을 방문하고 “올림픽 정신은 로잔의 독립적이고 자랑스러운 분위기에서 숨을 쉬며 진보가 필요한 자유의 공간을 찾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IOC 본부는 처음 로잔 몽베논 카지노의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었다. 1922년 로잔시는 그림 같은 정원을 배경으로 한 고풍스러운 18세기 저택인 빌라 몬레포스에 본부를 두도록 했다. 쿠베르탱은 이곳을 서재로 쓰는 한편 그의 아내 마리와 함께 개인 숙소로도 이용했다. IOC 사무국과 올림픽 유물 박물관도 있었다.
쿠베르탱은 1925년 IOC 위원장직에서 물러났지만, 로잔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1937년 타계한 그는 로잔 부아 드 보 공동묘지에 묻혔다. IOC 본부가 있던 몬레포스 공원에는 쿠베르탱의 심장이 묻힌 고대 올림피아의 기념비가 세워졌다.
2차세계대전이 끝난 후 1946년 로잔 보석상 오토 메이어가 IOC 명예 총재(IOC Chancellor )에 취임한 이후 협소한 본부 이전 작업이 본격 추진됐다. 1968년 스위스 로잔에 있는 옛 교회 터에 세워진 비디 성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올림픽 운동 성장을 위해 본부 확장을 필요로 했던 IOC는 1986년 10월 IOC 총회가 열리기 며칠 전 ‘올림픽 하우스’ 공사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IOC 위원장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의 열정에 의해 1993년 6월 23일 올림픽의 날 완성됐다.
IOC는 2019년 올림픽 하우스를 개장하면서 “레만호수의 물을 이용할 수 있는 태양 전지판과 기술로 완성된 올림픽 하우스는 전통을 존중하고 운동에 현대성과 투명성을 가져다주는 장소가 될 것이다. IOC는 로잔에서 다음 세기를 위한 완벽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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