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74] 왜 ‘트램펄린’이라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3-01-14 06:46
2020 도쿄올림픽 트램펄린 여자종목 연기 모습. [IOC 홈페이지 캡처]
2020 도쿄올림픽 트램펄린 여자종목 연기 모습. [IOC 홈페이지 캡처]
‘트램펄린’이라는 말은 외래어이다. 국어사전에는 기계 체조의 한 종목이며, 그 운동에 쓰이는 기구를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스프링으로 연결된 매트 위에서 뛰어오르거나 회전 운동 등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텀블링을 쉽게 배울 수 있는 기구로 어린이 놀이터에서 쉽게 볼 수 있기도 하다. (본 코너 873회 ‘왜 ‘텀블링’이라 말할까‘ 참조)

트램펄린의 영어 말은 ‘trampoline’이다. 트램펄린은 미국 체조선수였던 발명가 조지 피터 니센(1914-2010)이 처음 개발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 체조 뿐 아니라 다이빙 선수로도 활동했다. 아이오와 대학 시절인 1937년, 그는 팀동료들과 함께 멕시코에서 시범공연을 가졌다. 다이빙 보드의 스페인어 명칭이 ‘el tramplin’이라는 것을 알고 그는 명칭 뒤에 단순히 ‘e’를 추가하여 자신의 발명품 이름을 지었다. 어릴 적 서커스단 묘기를 보고 고무 스프링과 캔버스 침대를 이용해 새로운 발명품을 이미 만들어 놓았던 터였다.
처음에는 체조 기본 동작인 텀블링을 배우는 전문 선수와 우주 비행사를 훈련시키는 도구로 사용됐다. 특히 다이빙, 체조 및 프리 스타일 스키 등에서 회전 기술을 개발하고 연마하는 훈련 도구로 많이 이용했다. 일반인들도 순수한 재미를 위해 참여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트램펄린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녀 경기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정식 경기 방법으로는 예선에서 자유연기와 규정연기, 총 2번을 실시한다. 결승에선 자유연기로 단 한번만 실시하며 난이도, 비행시간, 실행점수 등으로 선수들의 실력을 평가한다.

트램펄린은 전문가용과 가정용 두 가지 종류로 크게 나뉜다. 전문가용은 높은 체공의 점프를 필요로 하는 전문가 또는 매니아들을 위해 탄성력을 극대화하여 제작된 트램펄린으로 최대 6m - 7m 공중 도약이 가능하게 끔 제작됐다. 흔히 ‘방방’, ‘붕붕’이라고 불리는 가정용은 사각, 원형의 형태가 주류를 이루며 양끝을 말아 올려 미끄럼틀 형태로 이용하기도 한다. 탄성이 낮아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가정용의 경우엔 크기가 작은 만큼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헬스장에서도 가끔씩 눈에 띄인다. 접이식도 있는데, 100kg 하중도 버텨 어른도 이용이 가능하다. 농구장에서 이벤트로 ‘슬램볼’이라고 불리는 트램펄린 덩크를 선보이기도 한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1970년대부터 트램펄린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조선일보 1977년 6월5일자 ‘공중(空中)높이뛰기세계신(世界新)’ 기사는 ‘곡예사 다르 로빈슬씨가 3일 1백20m 상공을 날고 있는헬리콥터에서 내려뜨린 트램펄린용 네트위에서 공중높이뛰기를 함으로써 공중 높이뛰기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영화「곡예사들」의 개봉을 기해 마련된 이행사는 현재 롱비치의 박물관으로 사용중인호화대형여객선 퀸 메리호 상공에서 벌어졌다. 【롱비치(미(美)캘리포니아주(州))=AP전송합동(電送合同)】’라고 전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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