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또, 사랑하는 존재들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 한 개인의 기록이기도 하다.
구달은 인생의 노년에 접어들 무렵인 66세에 이 책을 집필했다.
자연의 경이에 붙들려 아프리카에서 침팬지 연구에 매진했지만 두 남편과의 사별, 침팬지 종족의 전쟁, 인류의 무분별한 환경파괴 등을 경험했다.
세월은 흘렀고, 실패는 계속 쌓여갔다.
그런데도 '희망의 이유'(원제: Reason for Hope)라는 제목을 붙인 건, 희망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강렬했기 때문이다.
"우리 후손들과 그들의 아이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계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나무들이 살아 있고, 그 사이로 침팬지들이 노니는 세계, 푸른 하늘이 있고, 어머니인 지구와 위대한 신이 우리와 연결되어 있음을 힘차게 되새겨 주는 세계"를 꿈꾼다.
'희망의 이유'는 20여 년 전 출간된 책에 한국어판 서문을 덧붙여 출간한 개정판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점증하는 경제 양극화, 코로나의 발병과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전쟁, 환경 파괴가 촉발한 기후 위기 등 암담한 현실을 전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희망을 잃고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희망을 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우리 인류가 매우 길고 어두운 터널 입구에 있는 것 같다. 바로 끝에 작은 별이 빛난다. 그것이 희망이다. 그러나 이 희망은 희망적인 생각이 아니라 행동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터널 입구에 앉아서 그 별이 우리에게 오기만을 바라지 말아야 한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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