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박사 제인 구달의 자연과 우정, 그리고 꿈...'희망의 이유'

전경우 기자| 승인 2023-03-15 13:32
'희망의 이유' 책 표지 이미지 [김영사 제공]
'희망의 이유' 책 표지 이미지 [김영사 제공]
제인 구달이 직접 쓴 '희망의 이유'(김영사)는 저자의 철학과 신념, 영적 성장을 보여주는 자서전이다.

책은 또, 사랑하는 존재들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 한 개인의 기록이기도 하다.
자연과 동물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어린 시절부터 탄자니아에서 침팬지를 관찰하며 보낸 나날들, 그의 꿈을 지지해준 남편과 가족, 그와 활동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구달은 인생의 노년에 접어들 무렵인 66세에 이 책을 집필했다.

자연의 경이에 붙들려 아프리카에서 침팬지 연구에 매진했지만 두 남편과의 사별, 침팬지 종족의 전쟁, 인류의 무분별한 환경파괴 등을 경험했다.

세월은 흘렀고, 실패는 계속 쌓여갔다.
그렇게 수많은 실패 속에서 건져 올린 기록이기에 희망만을 말하는 책은 아니다.

그런데도 '희망의 이유'(원제: Reason for Hope)라는 제목을 붙인 건, 희망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강렬했기 때문이다.

"우리 후손들과 그들의 아이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계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나무들이 살아 있고, 그 사이로 침팬지들이 노니는 세계, 푸른 하늘이 있고, 어머니인 지구와 위대한 신이 우리와 연결되어 있음을 힘차게 되새겨 주는 세계"를 꿈꾼다.

'희망의 이유'는 20여 년 전 출간된 책에 한국어판 서문을 덧붙여 출간한 개정판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점증하는 경제 양극화, 코로나의 발병과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전쟁, 환경 파괴가 촉발한 기후 위기 등 암담한 현실을 전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희망을 잃고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희망을 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우리 인류가 매우 길고 어두운 터널 입구에 있는 것 같다. 바로 끝에 작은 별이 빛난다. 그것이 희망이다. 그러나 이 희망은 희망적인 생각이 아니라 행동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터널 입구에 앉아서 그 별이 우리에게 오기만을 바라지 말아야 한다."

제인 구달 박사와 침팬지 [김영사 제공]
제인 구달 박사와 침팬지 [김영사 제공]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TOP

pc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