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025] 왜 탁구에서 ‘드라이브(Drive)’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4-02-16 06:36
한국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이 드라이브를 성공한 뒤 환호하는 모습.
한국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이 드라이브를 성공한 뒤 환호하는 모습.
우리나라 언론은 탁구 기사에서 ‘금빛 드라이브에 도전한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여기서 ‘금빛’은 금메달이라는 뜻이고, ‘드라이브’는 세게 몰아친다는 의미이다. 국제탁구연맹 규정집에 따르면 드라이브를 공을 회전시키는 타법이라고 설명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drive’는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가진 독일어 ‘treiben’이 어원이며, 네덜란드어 ‘driiven’을 거쳐 고대 영어 ‘drifan’에서 변형됐다. 스포츠용어로는 크리켓에서 1827년 처음 사용했으며, 골프에서도 1836년 쓰기 시작했다. 미국 야구서는 1871년 ‘line drive’와 함께 강하게 친 볼을 의미하는 말로 쓰였다. (본 코너 952회 ‘테니스에서 왜 ‘드라이브(drive)’라고 말할까‘ 참조)
우리나라 언론에선 드라이브라는 말을 일제 강점기 때부터 사용했다. 조선일보 1934년 5월5일자 ‘자동차·로——맨스’ 기사는 ‘그때언젠가는 젊은두남녀를실코 이길을『드라이브』한적이잇거니—— 오—『매기』의고향동리어구에는 그나무가 그대로서잇구나!그리운 그사람은 아직도이곳에서 땅을파먹고잇는지 업는지’고 전했다. 조선일보 1935년 3월15일자 ‘세계정구계(世界庭球界)의 영재(英才)푸로무윗취군(君)’ 기사는 ‘【윤돈발연합우신(倫敦發聯合郵信)】얼마전에행(行)한 호주대구주대항정구전(濠洲對歐洲對抗庭球戰)에 호주대표(濠洲代表)로 출장(出塲)한『죤·푸로윗쥐』군(君)(十六歲)은 서반아(西班牙)의 떼배선수(盃選手)『엔릭크·메야—』들이겨서 아연장래(俄然將來)를 촉망(囑望)밧고잇는데 동군(同君)은 금년 십육세(今年十六歲)의 소년(少年)으로『크로포—드의 후계자(後繼者)도 지목(指目)되고잇다『푸로윗사』군(君)은『써—비스』를 우수(右手)로 늣코『포어핸드·드라이브』는 양수(兩手)로『라켓』을쥐이고『빽핸·스트로그』는 전부좌수(全部左手)를쓰는 기묘(奇妙)한 정구술(庭球術)을가진 영재(英才)이다’라며 런던발 기사로 전했다.

탁구도 테니스와 마찬가지로 ‘포핸드 드라이브’, ‘백핸드 드라이브’가 있다. 핸드 드라이브는 라켓을 쥔 쪽으로 치는 드라이브를, 백핸드 드라이브는 라켓을 든 반대쪽으로 치는 드라이브를 의미한다. 포핸드 드라이브는 모든 공격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백핸드 드라이브는 상대 공격에 대한 리턴 샷으로 역습 공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드라이브는 체력 소모가 많고 기술을 제대로 익히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공격적인 탁구를 하려면 드라이브 기술을 잘 갖춰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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