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029] 왜 탁구에서 ‘서브’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4-02-21 08:33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조별예선 한국과 칠레 경기. 임종훈이 고메즈를 상대로 서브를 넣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조별예선 한국과 칠레 경기. 임종훈이 고메즈를 상대로 서브를 넣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탁구에서 ‘서브’는 랠리가 시작되기 전의 제1구를 말한다. 영어 ‘Serve’를 발음대로 표기한 것이다. 탁구용어를 영어로 쓰는 데 익숙한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은 ‘서브’를 ‘쳐넣기’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써브’라는 말로 사용했다. 동아일보 1926일 10월3일자 ‘전조선여자정구대회’ 기사에서 ‘써브’라는 말을 사용하며 경기 소식을 실었다.

원래 서브의 의미는 ‘서비스(Service)’에 어원을 두고 있다. 경기를 시작하기 위해 상대에 볼을 넘겨주는 것이 서브의 목적이다. 식사와 음료를 전달하는 웨이터처럼 순순히 볼을 상대 공격수들에게 던져 주는 것이었다. 서브라는 말은 먼저 테니스에서 만들어졌으며 야구를 거쳐 배구, 탁구, 배드민턴도 같은 의미로 쓴다. 서브의 원 뜻은 그냥 던진다는 의미였다. 초창기 야구에선 서브를 던진다는 'Pitch'와 같은 의미로 사용했다.
원래 서브라는 말은 18세기 프랑스 혁명이전 테니스의 전신인 ‘죄드폼(Jeu de paume)’에서 먼저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죄드폼’은 왕후 귀족이나 상류층 사람들이 즐겼던 놀이로 2명의 플레이어의 중간에서 하인이 치기 쉽게 첫 번째 공을 코트에 던지는 것으로 게임이 시작하는 경기방식이었다. 첫 번째 던지는 공을 서브, 또는 서비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말은 주인에 대한 하인의 행위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영어에서 하인을 ‘Servant’라고 말하는 것도 같은 유래를 갖는다. 인터넷 용어사전 메리언 웹스터에 따르면 서브는 노예를 뜻하는 라틴어 ‘Servire’에 어원을 두고 고대 프랑스어 ‘Servir’을 거쳐 13세기 영어로 들어와 16세기부터 던진다는 의미로 사용했다. (본 코너 466회 ‘서브(Serve)는 본래 스포츠를 즐기는 마음이 담긴 말이다’ 참조)

탁구 서브는 서버가 손바닥 위에 자유롭게 공을 놓인 상태에서 시작한다. 이때 손바닥은 펼친 상태여야 한다. 서버는 수직에 가깝도록 위로 공을 띄우되 회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이 프리핸드 손바닥에서 적어도 16cm 이상 높이 올라갔다 방해물에 부딪치는 일 없이 내려왔을 때 쳐야 한다. 서버는 자기 코트에 먼저 공이 닿도록 해야 하며 그런 다음 네트를 넘어 리시버의 코트에 바로 닿아야 한다. 헛스윙했을 경우에는 1실점으로 간주한다.

서브는 한 번에 2개씩 넣어야 한다. 첫 1세트에서 먼저 서브를 넣은 사람은 2세트 시작 시에 반대로 리시브를 먼저 한다. 이러한 규칙을 이용하여 서브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듀스 상황에서는 10:10이 되면 서브는 1개씩 넣고, 2점을 먼저 앞서가는 선수가 이긴다. 이때 20점을 넘어가도 2점 차이가 날 때까지 진행한다. (본 코너 1012회 ‘탁구 게임은 왜 ‘11점제’로 할까‘ 참조) 탁구 서브규칙은 서브할 때의 동작과 규칙을 제시하여 공정한 경기 진행과 경쟁을 보장한다. 이러한 규칙을 잘 따르면 탁구 경기를 공정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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