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091] 배드민턴 ‘포코트(Forecourt)’에서 왜 ‘포’가 들어가나

김학수 기자| 승인 2024-05-09 08:42
절묘한 포코트샷을 구사하는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절묘한 포코트샷을 구사하는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배드민턴에서 ‘포코트(Forecourt)’는 ‘백코트(Backcourt)’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배드민턴 코트는 네트, 쇼트 서비스라인, 롱서비스라인 세 구역으로 나뉜다. 네트와 쇼트서비스라인 사이 지역을 포코트라고 부르며, 쇼트 서비스라인과 롱서비스라인 사이 지역을 백코트라고 말한다. (본 코너 1090회 ‘배드민턴 ‘백코트(Backcourt)’에 왜 ‘백’이 들어가나‘ 참조)

포코트는 앞을 의미하는 ‘fore’와 경기장을 의미하는 ‘court’의 합성어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fore’는 앞을 의미하는 접두사로 고대 인도유럽어 ‘per-’가 어원이며, 고대 독일어 ‘’fura’와 고대 서부 독일어 ‘’fora’를 거쳐 고대 영어부터 ‘fore’로 사용했다. 현재는 ‘before’의 약자이며 접두사로도 쓰인다.
골프에서 “볼 조심해”라는 표현으로 ‘포’라고 말한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1878년에 골프 스트로크를 할 때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외침으로 처음 사용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본 코너 31회 ‘골프에서 “볼 조심해”라는 표현이 ‘볼(ball)’이 아닌 ‘포(fore)’인 이유는‘ 참조)

‘court’는 앞 회에서 설명한 것처럼 법정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Cour’에 어원을 두고 있다. 1066년 프랑스어의 한 갈래인 앵글로노르만(Anglo-Norman)어를 사용하는 노르만디공 윌리엄을 비롯한 노르만인들이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잉글랜드인들을 물리치고 영국의 새로운 귀족층이 되자 많은 프랑스어들이 영어로 들어왔다. 당시 ‘Cour’는 프랑스 지배계층이 많이 쓰던 말이었다. 1125년부터 1175년 사이에 프랑스어로부터 넘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법정, 정원, 안 마당 등의 의미로 쓰이다가 18세기 산업혁명이후 근대스포츠가 도입되면서 테니스 등에서 경기장을 나타내는 말이 됐다고 한다.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Court’는 정원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χόρτος (khortos)’에서 유래했다. 라틴어 ‘Cohors’, ‘Cohort’‘를 거쳐 고대 프랑스어 ’Cort’, ‘Courtoyer’이 파생돼 영어에서 12세기부터 쓰기 시작했다. 법을 지키는 법원과 같이 여러 규칙에 따라 승자를 가린다는 의미에서 코트라는 말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배드민턴 포코트는 네트 가까이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상대가 네트 너머로 셔틀콕을 가볍게 넘길 때, 대응해 포코트 스트로크로 대응을 할 수 있다. 포코트샷은 배드민턴 승부에서 매우 중요하다. 셔틀콕의 높이, 궤적, 속도뿐 아니라 선수의 위치와 움직임을 고려해 어느 샷을 할 것인가를 순간적으로 결정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포코트샷은 정확한 샷 선택과 실행을 통해 상대 네트플레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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