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185] 양궁을 왜 ‘표적 경기’라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4-08-21 08:55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3관왕 임시현이 연습경기에서 표적지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3관왕 임시현이 연습경기에서 표적지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양궁 올림픽 경기는 ‘표적 경기’라고 말한다. 이 말은 영어 ‘Target Archery’를 번역한 것이다. 표적은 한자어로 ‘우듬지 표(標)’와 ‘과녁 적(的)’을 쓴다. 사격이나 궁술 등에서 사용하는 말로 공격 목표 등의 대상을 의미한다. 영어 ‘Target’를 옮긴 말이다. (본 코너 1181회 '왜 양궁이라 말할까' 참조)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Target’의 어원은 중세 프랑스어 ‘Targette’가 어원이며, 고대 영어 ‘Targe’ ‘Targa’를 거쳐 현대 영어로 쓰인다. ‘Target’는 ‘Goal’과 함께 스포츠에서 같은 의미로 통용된다. 축구, 농구, 핸드볼 등 단체 구기 종목에서 골이 경기 승패와 우열을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쓰이는 말이다. 두 단어 모두 목표, 목적, 도달 지점이라는 같은 의미를 갖는다. 굳이 차이를 들자면 ‘Goal’은 추상 목표를 가리키는 표현인데 반해, ‘Target’는 구체적인 목표를 의미하는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본 코너 306회 ‘왜 ‘골(Goal)’이라 말할까‘ 참조)
영어 ‘Target’를 ‘표적’이라고 번역한 것은 일본에 의해서였다. 원래 표적이라는 말은 한,중,일 등 한자 문화권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단어인데, 일본에서 먼저 양궁을 들여오면서 이 말을 처음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에서 표적이라는 말을 검색해보면 원문 20회, 국역 27회 등 총 47회나 나온다. 우리나라 언론은 스포츠에서 표적이라는 말을 일제강점기 때부터 사용해왔다.

한편 양궁 경기는 아웃도어 타겟 양궁(outdoor target archery), 실내 타겟 양궁(indoor target archery), 필드 양궁(field archery), 크라우트 양궁(clout archery), 비행 양궁(flight archery), 스키 양궁(ski archery), 아카슬론(archathlon)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아웃도어 타겟 양궁은 양궁 종목 중에서 국제연맹이 제일 먼저 공인한 종목이다. 남자는 90m·70m·50m·30m 거리에서 각각 36발씩 모두 144발을 쏜다. 여자는 70m·60m·50m·30m 거리에서 남자와 마찬가지로 쏜다. 단식과 복식으로 나누어지는데, 단식에서는 144발을 쏘고, 복식에서는 계속하여 288발을 쏜다. 득점은 단식을 기준으로 하는 1,440점을 만점으로 하며, 단식과 복식을 따로따로 계산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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