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에서 10단은 유도인들에게 ‘신의 경지’로 존경받는다. 유도의 종주국인 일본에서도 생전에 10단에 오른 이는 미후네, 고다니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10단은 유도의 본질인 부드러움을 가장 잘 구현하는 ‘원(圓)’의 경지에 오른 사람만이 받을 자격이 있다. (본 코너 1231 ‘왜 ‘유도(柔道)’라고 말할까‘ 참조)
원래 단이라는 말은 일본에서 먼저 쓴 한자어로 ‘층계 단(段)’자를 쓴다. 한자어 사전에 따르면 ‘단(段)’자는 금석문자를 보면 암벽에 돌조각이 떨어져 나와있는 모습과 몽둥이 수(殳)가 그려져 있었다. 돌을 망치로 두드려 깎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절단하다’나 ‘단련하다’라는 뜻이 있는 것은 돌을 깎는 모습에서 나온 때문이다. 후에 돌조각이 떨어져 나와있는 모습에서 ‘조각’이나 ‘단편’이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또 돌을 깎은 것이 마치 계단과 같다해서 ‘층계’라는 뜻까지 갖게 되었다. (본 코너 565회 '태권도에서 왜 ‘단(段)’이라는 말을 할까' 참조)
유도 창시자 가노 지고로는 1883년 단이라는 등급제도를 만들었다. 그는 일본 바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등급이라는 뜻을 가진 ‘단(段)’이라는 제도를 채택, 선수들의 실력 수준을 구분했다. 당시 9단이 최고 등급이었다. 또 가노는 1886년 수영 선수들이 상위 수준을 보여주기 위해 허리에 검은색 리본을 두르는 것을 보고 단 벨트를 검은색으로 결정했다. 유도 단 벨트가 오늘날과 비슷한 모습을 갖게 된 것은 1907년 가노가 현대식 흰색 도복을 도입하면서부터였다.
국제유도연맹은 1952년 선수 수준에 따라 허리에 매는 색 띠 7가지를 채택했다. 최고 단은 검정 띠이지만, 1단부터 10단까지 다시 세분화시켰다. 일본에서는 6단~8단은 빨간 띠와 하얀 띠, 9단~10단은 빨간 띠로 표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2가지로 세분화했다.
유도 10단은 영어로 ‘10th Dan’이라고 쓴다. 국제유도연맹은 국제유도 발전에 헌신한 이들에게 10단을 수여하는데,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출신인 독일의 피터 헤르만이 10단이 됐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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