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에는 불혹연합을 비롯해 대전아중, 우허니, 정읍 OFA, 충북연합, 영광연합 등 전북과 주변 지역 농구 동호인 6개팀이 참가, 2개조로 나뉘어 경기를 가졌다.
불혹연합은 정읍 OFA와의 결승에서 초반부터 리드해 46-30, 16점차의 대승을 올렸다. 박씨는 팀 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20점을 기록해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는 아들뻘 되는 동료들 사이에선 ‘메리야스 아저씨’로 불린다. 민소매 속옷을 걸치고 코트에서 굵은 땀을 흘리며 뛰는 모습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그는 팀 맏형으로서 체력과 정신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으려 한다. “비록 나이가 먹었지만 후배들에게 건강하게 농구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원래 직업은 재단사이다. 원단을 사다가 옷을 짓고 파는 일을 한다. 학생복 제작 및 판매 일을 한 지도 40여년 이상이 됐다. 그가 농구에 빠진 것은 1990년대 중반쯤이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설치된 농구 골대에서 우연히 덩크슛을 성공시키면서 농구공을 본격적으로 만지기 시작했다. 40대 이상으로 구성된 ‘불혹연합’ 농구팀에 정식으로 가입한 것은 2014년 여름이었다.
그는 “농구를 하다보니 내성적인 성격이 외향적으로 바뀌게됐다. 동생뻘 되는 어린 후배들과 서로 땀을 흘리며 경기를 한 뒤 같이 식사를 하며 아주 가까운 관계가 됐다. 농구에 집중하면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풀며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학생복 제작일을 30여년 하면서 건강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농구 때문이었다고 한다. 매주말 전주 신흥중학교 체육관 등에서 빠짐없이 농구 경기를 하며 후배들과 어울린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