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어 팬들을 이끌고 있는 슈퍼전대 시리즈 중 '초기 3대장'으로 불릴만 한 '지구방위대 후뢰시맨', '우주특공대 바이오맨', '빛의 전사 마스크맨'의 국내 이벤트가 연이어 열리면서 국내 팬들을 열광하게 하고 있다.
컴투스플랫폼은 '후뢰시맨·바이오맨·마스크맨'의 공식 굿즈(관련 상품)과 NFT를 출시하기도 하며 국내의 올드 슈퍼전대 팬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기도 했다. 이에 마니아타임즈는 '후뢰시맨·바이오맨·마스크맨'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이은표 팀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참고로 실제 미팅은 지난 7~8일 열린 'Anime X Game Festival 2024'에서 이뤄졌으나, 여러 사정을 고려해 인터뷰는 그 뒤에 이뤄졌다.
마니아타임즈(이하 마)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원래 바이오맨·마스크맨의 팬인지, 좋아하는 슈퍼 전대 시리즈가 있는지도 알고 싶다.
이은표 팀장(이하 이) : 어린 시절 후뢰시맨, 바이오맨, 마스크맨 3개의 작품을 모두 좋아했고, 배우들의 열렬한 팬이었다. 좋아하는 작품의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지만 바이오맨의 깊이 있는 서사가 가장 와 닿았던 것 같다. 후뢰시맨에 이어 두 작품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마 : 컴투스플랫폼이 게임을 제작하는 곳이 아니다 보니 대중들에게는 조금 낯설수도 있겠다. 컴투스플랫폼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를 알고 싶다.
이 : 컴투스플랫폼은 게임 백엔드 서비스(GBaaS) '하이브'(Hive)와 NFT 마켓플레이스 '엑스플래닛'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겨냥한 첨단 인프라를 구축, 서비스 하고 있다. 웹3 분야로도 확장 중인 엑스플래닛은 간편한 인터페이스와 거래 시스템이 강점인 웹3마켓플레이스다. 아트, 게임, K-POP 등 다양한 영역에서 우수한 작품들을 발굴해 전 세계 웹3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게임 백엔드 서비스 ‘하이브’는 전 세계 인구의 85%에 해당하는 주요 16개 언어를 지원하고, 국가별 특화된 인증 시스템을 갖춰서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는 게임사들에게 유용하다. 최근에는 엑솔라와 협력을 발표하면서 모바일게임뿐만 아니라 스팀이나 PC버전까지 커버하는 글로벌 결제 시스템도 구축했다.
X-PLANET의 이번 프로젝트는 큰 반향을 일으켰던 지구방위대 후뢰시맨 한국출시 35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후속 프로젝트로, 많은 팬들의 성원과 사랑의 힘입어 선보이게 됐다.
마 : 슈퍼전대 '후뢰시맨·바이오맨·마스크맨' 관련 대략적인 일정 소개 부탁드린다.
이 : 9월에는 후뢰시맨의 후속 굿즈인 '후뢰시 호크 무드램프'가 사전예약을 진행했고, 11월에는 '바이오맨X마스크맨' 컬래버레이션 팬미팅 티켓판매가 시작됐다. 그리고 12월에는 바이오맨의 시그니처 무기인 '빅 애로우'와 마스크맨의 시그니처 무기 '쇼트 봄버' 캐릭터 조명 굿즈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두 굿즈 모두 철저히 고증을 거쳐 높은 퀄리티로 제작했다. 사전 예약은 1월 말까지 진행 할 예정이며, 팬미팅은 2월 15일 토요일과 2월 16일 일요일 이틀에 걸쳐 용산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대원컨텐츠라이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마 : '바이오맨X마스크맨'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와 관련, 이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유가 있었나? 회사 내부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를 가지고 있었거나, 관계자와의 접촉 등 계기를 알고 싶다.
이 :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의 기획 초기 단계부터 후속 프로젝트를 고려했다. 다행히 지구방위대 후뢰시맨 프로젝트가 국내에서 크게 이슈가 되었고, 팬미팅까지 성황리에 마무리 되어 후속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었다.
빠르게 후속 프로젝트 계획을 알릴 수 있었던 것은 후뢰시맨 배우분들의 도움이 컸다. 바이오맨, 마스크맨 배우 분들과 연결점이 되어 주셨고 추억 소환 프로젝트에 대해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주었다.
마 : 팬미팅에 원작 배우 및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가수도 초청을 할 예정인데, 이들과의 접촉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워낙 오래전 미디어 아닌가. 전부 현역 배우들이 아닌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어떤 경로로 진행을 했는지 알고 싶다.
이 : 말씀드렸듯 저도 슈퍼전대 시리즈의 오랜 팬이었고, 배우분들을 한국에 꼭 초청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오래 전부터 이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었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레드 후뢰시 역할을 담당하신 배우, 타루미 토타에게 연락을 드렸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해서 현지 에이전시에 연락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나 다를 바 없었지만 결국 연락이 닿았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한 땀 한 땀 정성껏 준비한 후뢰시맨 추억 소환 프로젝트가 성황리에 진행되었고, 한국의 팬들에게 감명 받은 후뢰시맨 배우 들이 우주특공대 바이오맨, 빛의 전사 마스크맨 두 작품의 배우들을 소개 해주셔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수 있었다. 원작의 OST를 부른 미야우치 타카유키의 경우는 일본 도쿄 출장을 갔을 때 공연장에서 직접 만나 명함을 드리고 출연을 요청드렸다.
마 : 아무래도 원작이 일본 작품이다 보니 국내에서 팬미팅까지 진행한다는 것에 대해 현지에서의 반응이 궁금하다. 토에이나 원작 배우들의 한국에 대한 평가나 감상을 알고 싶다.
이 : 일본 내 커뮤니티를 통해 저희 소식을 알려지며 팬덤 내에서 화제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에서도 해당 작품들의 팬미팅이 간간히 진행되지만, 원작사인 토에이 컴퍼니와 공식으로 진행하거나 1개의 작품만 단독으로 타이틀을 걸고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현지 팬들에게 많은 부러움을 사고 있다. 굿즈도 일본에서 공식 출시되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후뢰시맨 배우들은 한국 팬들의 환영과 열기를 느끼고 깜짝 놀랐고 큰 감동을 받았다. 이번에 내한하는 바이오맨, 마스크맨 배우들은 대다수가 한국이 첫 방문이고, 올해 4월 진행되었던 지구방위대 후뢰시맨 팬미팅이 많은 국내팬들의 사랑으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배우 분들과 팬 분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 :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국내 원작 팬들의 많은 호응이 있었다고 들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었는지?
이 :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구방위대 후뢰시맨 배우들이 한국으로 입국했을 때 공항 현장이었다. 첫 만남이 서로에게 강렬했다. 많은 팬들이 선물과 꽃다발, 그리고 팜플렛을 들고 현장에 찾아주었고, 배우들이 등장하였을 때 엄청난 환호와 함께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팬도 보았다. 약 30여 년의 시간을 건너 배우들과 팬들이 처음으로 교류하는 자리의 뜨거움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마 :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다음 프로젝트도 기획 중인 것이 있는지? 슈퍼 전대 시리즈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면 다양한 분야에서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는지 알고 싶다.
이 : 슈퍼전대 시리즈 뿐만 아니라 현재 사전 예약 중인 붕어빵 타이쿤을 포함해 그룹사의 여러 게임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
마 : 관계사인 컴투스홀딩스, 컴투스가 게임사이다 보니 궁금한 부분인데, 혹시 게임 쪽으로 콘텐츠 확장 같은 계획이 있는지? 아니면 1회성 이벤트로 보고 다른 쪽 이벤트를 계획 중인지 궁금하다.
이 : '빛의 계승자: 이클립스' 등 게임 기반 NFT를 꾸준히 선보여왔다. 최근에는 컴투스플랫폼과 ‘아름게임즈’가 협업해 출시하는 신작, '붕어빵 타이쿤'과 해당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외부 게임사, 콘텐츠 제작사들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더욱 신선한 웹3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컴투스플랫폼은 웹2 서비스를 웹3로 전환 시키는데 있어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가치 있는 IP를 가진 모든 기업들과 웹3 콘텐츠의 미래를 고민해보고 싶다.
한편 슈퍼전대 시리즈는 원래 일본 토에이에서 제작하고 테레비 아사히와 제휴 지역국에서 방송하는 특수촬영(특촬) 시리즈 중 하나다. 1975년(1대 '비밀전대 고레인저') 시작해 2024년(48대 '폭상전대 분붐저') 까지 지금도 계속해서 제작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슈퍼전대 시리즈가 울트라 시리즈, 가면라이더 시리즈와 함께 특촬물 3대 시리즈로 꼽히지만, 국내에서는 슈퍼전대 시리즈가 유난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중 정식으로 일본 대중문화가 개봉되기도 전인 1989년 국내에 비디오로 수입된 작품 들 중 유난히 인기가 많았던 '후뢰시맨·바이오맨·빛의 전사 마스크맨'은 30~50대 연령층에게는 추억의 영상물로 자리 잡고 있다. 지금도 이들 영상물의 주제가를 들으면 익숙해 한다거나, 적어도 '후레쉬 맨!'이라고 외치며 공감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슈퍼전대 시리즈가 사실 국내에 모두 소개된 것은 아니다. 특히 초기 제작품들은 일본문화 개발 이전이어서 아예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웠었다. 그러다 국내에서는 1986년 일본에서 제작된 '초신성 플래시맨'이 1989년 대영팬더에 의해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이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비디오 출시 형식으로 소개됐다.
이 작품은 비디오라는 한정적인 매체임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어서 1984년 제작된 '초전자 바이오맨'이 '우주특공대 바이오맨'이라는 이름으로 대영팬더에서 1990년 국내 출시했으며, 1987년 제작된 '광전대 마스크맨'이 대영팬더에서 1990년 '빛의 전사 마스크맨'이라는 이름으로 비디오 출시됐었다.
사실 일본에서의 제작 순서는 '바이오맨(8대)-플래시맨(10대)-마스크맨(11대)'이지만, 국내에서는 후뢰시맨이 워낙 인기를 끌어 바이오맨과 마스크맨이 각각 후뢰시맨 시리즈 2탄, 3탄으로 소개됐다.
이 작품들의 인기는 지금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한 유튜브 채널은 최근 '후뢰시맨·바이오맨·마스크맨'의 출연 배우들의 근황을 소개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렇게 인기를 끌었지만, 사실 워낙 오래된 작품들인데다, 어렸을 때 팬이었다고 해서 성인이 돼서까지 꾸준히 팬심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보니 그동안 '후뢰시맨·바이오맨·마스크맨'의 팬들은 매우 소수로만 알려져 있었다.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edgeblu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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