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린 최종 3라운드에서 컷을 통과한 60명의 선수와 캐디들은 모자에 검은 리본을 부착한 채 경기에 임했다. 2011년 KPGA 투어에 입회한 고(故) 박병주는 지난 16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추모 리본 착용은 평소 박병주와 친분이 깊었던 김비오가 먼저 시작했다. 김비오는 17일 열린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이미 모자에 검은색 리본을 달고 출전했다. 이를 본 한국 남자 프로골프의 선구자 최경주가 "다 함께 리본을 달고 마지막 3라운드에 임하자"고 제안했고, 선수위원회의 건의를 거쳐 모든 선수가 추모에 동참하게 됐다.
2016년 9월 제32회 신한동해오픈 골프대회에서는 '골프 전설' 아널드 파머의 별세를 추모하기 위해 참가 선수 전원이 머리에 검은 리본을 부착했으며, 2015년 11월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에서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고 배규태를 추모하며 선수들이 근조 리본을 달고 경기를 치렀다.
이처럼 KPGA 선수들은 세상을 떠난 동료를 향한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검은 리본으로 표현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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