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경(25)은 25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막을 내린 E1 채리티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무결점 경기를 펼쳤다. 보기 한 개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수확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2위 이채은(15언더파 201타)을 1타 차로 제압한 박현경은 우승 상금 1억8천만원과 함께 KLPGA 투어 통산 8승째를 달성했다.
작년 3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던 박현경은 올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공동 9위를 시작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번 우승은 3라운드 내내 단 한 개의 보기도 기록하지 않은 '노 보기 우승'으로 더욱 값지다. KLPGA 투어 역사상 12번째 노 보기 우승 사례다.

최종 라운드는 치열한 접전으로 펼쳐졌다. 2라운드까지 1타 뒤 2위였던 박현경은 선두 이채은이 1번 홀에서 칩샷 실수로 보기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8번 홀에서 2.8m 거리에 티샷을 붙여 버디를 추가한 박현경은 9번 홀에서 결정적 순간을 맞았다. 28m를 남긴 세 번째 샷이 기적처럼 홀컵으로 굴러들어가며 이글을 작성, 3타 차로 치고 나갔다.
11번 홀에서도 드라이버가 그린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인 칩샷으로 탭인 버디를 추가했다. 하지만 같은 홀에서 이채은이 완벽한 원온 이글로 맞받아치며 추격을 시작했다.
13-14번 홀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를 탈환한 이채은과 17번 홀까지 동점 상황이 이어졌다.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갈렸다. 이채은의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향하며 결국 보기를 기록한 반면, 박현경은 침착하게 파를 지켜내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투어 147번째 출전에서 첫 승을 노렸던 이채은은 아쉬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올 시즌 1승을 거둔 김민선이 5언더파로 3위에 올랐고, 임희정, 박결, 이동은, 박주영, 최예림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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