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혜지는 26일(한국시간) 멕시코 킨타나오로주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 카말레온 골프클럽(파72·6천58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그는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적어내 일본의 이와이 치사토(12언더파 276타), 재미 교포 제니 배(6언더파 282타)의 뒤를 이었다.
시드를 받지 못한 강혜지는 올 시즌 출전한 두 차례 LPGA 투어 대회에서도 모두 컷 탈락했다.
강혜지가 톱10 성적을 낸 건 지난해 7월에 열린 2인 1조 대회, 다우 챔피언십에서 김인경과 함께 공동 3위에 오른 뒤 약 10개월 만이다.
3라운드까지 4언더파로 공동 5위를 달린 강혜지는 7번 홀(파5)과 10번 홀(파3)에서 연속 보기로 주춤했으나 11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3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낚은 강혜지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마지막 버디를 잡으며 경기를 마쳤다.
강혜지는 대회를 마친 뒤 "솔직히 그동안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경기에 집중하는 법도 잊고 있었던 것 같다"며 "동료들의 좋은 플레이 모습을 보면서 차분하게 집중하는 느낌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애니메이션 캐릭터 '미니언즈'의 노란색 양말을 신고 나온 강혜지는 관련 질문에 "남자친구가 네 켤레를 사줬는데, 처음엔 '이런 것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1라운드부터 한 켤레씩 신었고 이 양말이 행운을 가져온 것 같다"며 "앞으로 계속 신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혜진과 이소미, 신지은은 나란히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최혜진과 신지은은 올 시즌 두 번째 톱10, 이소미는 첫 번째 톱10 성적을 냈다.
1988년생 이정은은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그는 3라운드까지 선두 제니 배에게 한 타 차 뒤진 공동 2위를 달렸고,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합해 6언더파 66타를 치며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그는 7개의 버디 중 5개를 전반에 몰아넣으며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이와이는 지난해까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통산 6승을 거두고 올해 LPGA 투어에 입성한 신인 선수다.
그는 직전 7개 대회에서 모두 10위권 밖의 성적을 냈으나 첫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신인왕 부문 2위로 뛰어올랐다.
신인왕 포인트 1위는 올 시즌 한 차례 우승과 5차례 톱10 성적을 낸 일본의 다케다 리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이와이의 쌍둥이 언니인 이와이 아키에는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6위에 올랐다.
언니 이와이 역시 올 시즌 LPGA 투어에 입문했고, 신인왕 경쟁 4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신인 선수가 우승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3월 블루베이 LPGA에서 다케다가 우승했고, 지난달엔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가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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