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카라스는 6월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벌어진 윔블던 남자단식 1회전에서 이탈리아의 파비오 포니니(138위)와 4시간 37분간 혈투를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3-2(7-5, 6-7<5-7>, 7-5, 2-6, 6-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장 기온이 32도까지 치솟으며 윔블던 개막일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 기록은 2001년의 29.3도였다.
알카라스의 2회전 상대는 예선 통과자인 올리버 트라베트(733위·영국)로 결정됐다.
알카라스는 5세트에서 5-0까지 앞서가며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2010년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이후 15년 만에 1회전에서 5세트까지 가야 했던 남자단식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최근 19경기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알카라스는 경기 후 "어떤 대회든 개막전은 결코 쉽지 않다"며 "윔블던은 특히 더 특별한 무대인 만큼 앞으로 더욱 발전된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연달아 준우승을 차지한 사발렌카는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독 윔블던에서만 결승 진출 경험이 없다. 이 대회에서 그의 최고 성적은 2021년과 2023년 준결승이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윔블던에 불참했던 사발렌카는 2회전에서 마리 보즈코바(48위·체코)와 맞붙는다. 상대 전적에서는 사발렌카가 2승 1패로 우위에 있다.
영국의 에마 라두카누(40위)는 동료 미미 쉬(318위·영국)를 세트스코어 2-0(6-3, 6-3)으로 물리치고 2회전에 안착했다.
라두카누는 2회전에서 2023년 이 대회 우승자인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73위·체코)와 격돌하며, 승리할 경우 3회전에서 사발렌카와 조우할 가능성이 높은 험악한 대진표에 배치됐다.
개막일 경기에서는 홀게르 루네(8위·덴마크)와 다닐 메드베데프(9위·러시아), 파울라 바도사(9위·스페인), 옐레나 오스타펜코(21위·라트비아) 등 시드 선수들이 잇따라 1회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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