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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 잉글랜드, 승부차기로 스페인 꺾고 여자 유로 2연패...축구종가 해외 메이저 첫 우승

2025-07-28 11:35:40

2025 여자 유로 잉글랜드 우승 / 사진=연합뉴스
2025 여자 유로 잉글랜드 우승 / 사진=연합뉴스
유럽 챔피언 잉글랜드 여자축구대표팀이 세계 챔피언 스페인과의 빅매치에서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여자 유로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잉글랜드는 28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 장크트 야코프 파르크에서 펼쳐진 2025 여자 유로 결승에서 연장전 120분간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스페인을 제압했다.

2022년 자국 대회에서 여자 유로 첫 우승을 이룬 잉글랜드는 이번 성과로 2회 연속 유럽 정상에 올랐다. 축구의 종가 잉글랜드가 해외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유로·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남녀 통틀어 사상 처음이다.
남자 대표팀이 유로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최근 2021년, 2024년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에 머문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이번 우승은 잉글랜드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에 0-1로 무릎 꿇으며 세계 챔피언 기회를 놓쳤던 아픔을 설욕한 것이다.

잉글랜드는 토너먼트 전 경기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근성의 챔피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8강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0-2로 뒤지다가 정규시간 막판 10여 분 동안 2골을 몰아넣어 동점을 만들고 승부차기로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미셸 아게망의 극장골로 이탈리아를 2-1로 역전시켰다.

우승컵 들어 올린 해결사 켈리 / 사진=연합뉴스
우승컵 들어 올린 해결사 켈리 / 사진=연합뉴스
반면 스페인은 대회 기간 중 상대에게 리드를 허용한 시간이 단 4분에 불과할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 시대 최고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아이타나 본마티를 중심으로 한 스페인은 중원에서 주도권을 장악했다. 공 점유율 65%, 슈팅 수 22-8로 잉글랜드를 압도했다.
경기는 전반 25분 스페인이 먼저 골문을 열었다. 오나 바틀레의 우측 크로스를 받은 마리오나 칼덴테이가 헤더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잉글랜드는 후반 '해결사' 클로에 켈리의 좌측 대각선 크로스를 알레시아 루소가 높은 타점의 헤더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부차기에서도 켈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켈리가 성공시키며 잉글랜드의 우승을 확정했다. 2022년 대회 결승에서 독일을 상대로 연장전 결승골을 넣었던 켈리는 2회 연속 잉글랜드 우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개인상은 스페인이 휩쓸었다. 본마티가 대회 최우수선수(MVP), 에스테르 곤살레스가 득점왕(4골)을 차지했다. 최우수 영플레이어는 19세 아게망이 선정됐다.

네덜란드 출신 사리나 비흐만 감독은 3회 연속 유로 우승을 지휘하며 최고 명장의 위치를 굳혔다. 2017년 네덜란드를 우승으로 이끈 뒤 잉글랜드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겨 2회 연속 우승을 성취했다.

사리나 비흐만 잉글랜드 감독 / 사진=연합뉴스
사리나 비흐만 잉글랜드 감독 / 사진=연합뉴스
비흐만 감독은 토너먼트에서 아게망, 켈리 등을 적절한 타이밍에 투입해 결정적 득점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교체 운영을 보여줬다.

비흐만 감독은 "가장 혼란스러운 대회였다"며 "믿기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승했다. 오늘 밤 파티를 즐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마티는 "우리가 더 잘했고 득점 기회도 많이 만들었지만 결과는 너무 가혹하다"며 "축구에서는 때로 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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