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는 위기라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금은 비정상의 정상화다.” 이때 떠오르는 고사성어가 있다. 바로 반본귀정(反本歸正). 『서경(書經)』에서 유래한 이 말은 “근본으로 돌아가고, 바른 자리에 되돌아간다.”는 뜻이다. 즉, 혼란과 이탈의 과정을 겪은 후 마침내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된다는 의미다. 골프업계는 지금 반본귀정의 한가운데 있다. 그동안은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폭증한 ‘팬데믹 특수’의 구간이었다. 하지만 그 시절의 뜨거운 호황은 결국 현실의 구조적 기반이 아니라 외부적 변수에 의한 일시적 착시였을 뿐이다. 이제야 진짜 실력을 시험받는 시기다. 그린피 거품이 꺼지고, 골퍼들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가격·서비스·운영의 균형이 다시 요구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변화는 누구에게 유리할까? 골퍼에게는 긍정적인 흐름이다.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그린피가 다소 낮아지고 예약 전쟁에서 해방되어 가는 지금, 이제는 여유 있게 좋아하는 골프장을 고를 수 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예약 전쟁은 다시 재개되겠지만 선택 기준은 오직 하나, “진짜로 다시 가고 싶은 곳인가?” 골프장에게도 중요한 전환점이다. 그동안 내장객 급증으로 서비스의 품질은 뒤로 밀렸고 시설 투자보다는 운영의 효율이 우선되었다.
반본귀정. 지금의 흔들림은 오히려 더 단단해질 기회일지도 모른다. 업계가 이 흐름을 바르게 읽고 새로운 표준을 준비한다면 진짜로 ‘다시 찾고 싶은 골프장’, ‘오래 남는 골프 경험’이 될 것이다. 우리가 지키고 싶었던 골프의 본모습, 그곳으로 지금 우리는 되돌아가는 중이다.
[김기철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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