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게시된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소유의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클럽으로 추정되는 코스에서 골프 카트를 직접 운전하며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카트 좌우에는 경호원이나 캐디로 보이는 체격 좋은 남성 2명이 걸어서 동행했다. 그런데 이 중 한 명이 카트보다 앞서 빠르게 걸어가더니 공을 찾는 듯한 동작을 보이다가 주머니에서 골프공을 꺼내 페어웨이에 슬쩍 떨어뜨렸다.
골프에서 본인이 친 공이 어려운 위치에 떨어지거나 OB(아웃오브바운즈)가 났을 때 다른 공을 몰래 가져다 놓고 마치 원래 친 공인 양 플레이를 계속하는 행위, 이른바 '공 바꿔치기'가 그대로 기록된 것이다.
남성이 공을 놓은 위치 바로 앞쪽에는 큰 페어웨이 벙커가 있었고, 왼편은 긴 풀이 우거진 러프 지역이었다. 공이 놓인 자리는 벙커 직전의 상대적으로 풀이 짧아 샷하기 용이한 곳이었다.
EU와의 무역협상 마무리를 위해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턴베리에 도착해 라운딩을 즐겼다.
해당 영상은 100만 명 이상이 시청했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SPN 골프 전문기자 릭 라일리가 저술한 '속임수 총사령관'이라는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중 공 바꿔치기와 스코어 조작 등을 습관적으로 행한다는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반면 "링크스 코스에서 캐디가 할 수 있는 배려가 바로 저런 것이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골프를 만끽하라는 뜻에서 공을 좋은 위치에 놓아주는 것"이라며 "찾기도 어렵고 칠 수도 없는 곳으로 간 공 때문에 진행이 늦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라고 두둔하는 의견도 나왔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