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은 여전히 EPL에서도 통할 클래스지만,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나이에 매주 강도 높은 프리미어리그를 소화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 반면 MLS는 템포와 수비 강도가 EPL보다 낮아, 그가 가진 스피드와 침투 능력을 더 오래 유지하며 발휘할 수 있다. 실제로 메시가 MLS에서 지배적 존재였던 것처럼, 손흥민 역시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MLS와 LAFC가 노린 것은 단순히 경기력 강화가 아니다. 손흥민의 합류는 곧 아시아 시장과의 직결을 의미한다. 그의 유니폼은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 스포츠 용품 판매 1위를 기록했고, 경기 티켓 가격은 몇 배로 치솟았다. 메시가 남미와 글로벌 팬덤을 끌어들였다면, 손흥민은 아시아 수억 팬들을 MLS로 이끌었다. 상업적 파급력 측면에서 이보다 완벽한 그림은 없다.
결국 손흥민의 MLS행은 단순한 이적이 아니다. 커리어 후반 안정적인 무대에서의 활약, 미국과 아시아 시장을 아우르는 흥행 효과, 은퇴 이후까지 연결되는 상징성까지 고려할 때, 이 선택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라 할 수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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