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전에서 터진 129m, 타구속도 177km에 육박한 초대형 투런포는 일본 언론조차 KBO 유망주라고 보기 힘든 파워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일본 대표팀 감독은 "메이저리그급"이라고 경탄했다. 2차전에도 홈런을 또 터뜨리며 도쿄돔 2연속 홈런. 일본 투수들이 볼넷을 내줄 정도로 경계하는 모습까지 나오며, 안현민은 단숨에 '괴물 신인'처럼 주목받기 시작했다.
요미우리 입장에서 이런 타자는 늘 매력적이다. 일본 최고 명문 구단이 가장 좋아하는 유형은 힘, 존중, 스타성을 동시에 갖춘 특급 외부 자원이다. 과거 이승엽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안현민은 아직 20대 초반이다. 게다가 선구안이 뛰어나 KBO에서 흔치 않은 '볼넷을 고르는 거포'다. 일본 투수 특유의 정교한 제구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은 요미우리가 가장 높게 평가하는 자질 중 하나일 것이다. 그는 '한국 선수는 빠른 공엔 강하지만 일본식 승부에는 약하다'는 오래된 편견을 부숴버렸다. 도쿄돔에서, 일본 국가대표 앞에서, 그것도 연속으로.
요미우리는 국내 FA만으로는 전력을 혁신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 과감히 외부에서 즉시 전력 거포를 데려온다. 파워에 홍보 효과가 확실한 타자라면 국적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안현민의 활약은 일본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당연히 자극한다. 이는 곧 구단의 마케팅 가능성까지 자극한다. 한국 시장 확장 효과까지 계산한다면 요미우리는 절대 가볍게 넘기지 않는다.
안현민은 '제2의 이승엽'이 될 수 있다. 단순히 파워만 있는 타자가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 뛰어난 볼 선택 능력, 도쿄돔에서 홈런 궤적이 잘 맞는 유형, 이 모든 게 요미우리가 영입을 고려할 때 핵심 포인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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