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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만 바꾸면 우승?'...' 대형 FA 영입 포기 롯데, 김태형 감독 요청 '묵살'...김 감독 영입은 '보여주기식 이벤트'였나

2025-11-18 03:43:54

김태형 롯데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 자이언츠가 또다시 스토브리그 초입에서 시끄럽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라는 팬들의 탄식은 이제 반복되는 계절어가 됐다.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만사형통'이 될 것처럼 분위기를 띄웠지만, FA 시장에서는 3년 '보강 제로'였다. 내부에서는 김태형 감독이 구단에 FA 영입을 강하게 요청했다는 말까지 흘러나왔지만, 결론은 'NO'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정말 돈이 없는 걸까. 아니다. 롯데는 재정적으로 KBO 최상위권 구단이다. 지주사의 지원도 안정적이고, 관중 수입 역시 꾸준하다. 단순히 돈 문제로 FA를 포기했다고 보긴 어렵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보수적인 투자 기조, 그리고 '성공하지 못한 계약'에 대한 트라우마가 조직 전체를 덮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롯데에 필요한 건 안전한 선택이 아니라 전력 보강이다. 더 큰 문제는 감독이 원하는 전력과 구단이 원하는 방향이 어긋난다는 점이다. 김태형 감독은 누구보다 즉시전력의 가치를 아는 지도자다. 두산 시절에도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새 팀을 맡았다면, 당연히 필요한 퍼즐 조각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한 걸음 물러섰다. 감독의 요청이 묵살됐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럴 경우 가장 먼저 흔들리는 건 선수단이다. 감독은 강하게 가고 싶은 방향이 있는데, 구단이 받쳐주지 않으면 선수단은 메시지를 두 개로 읽게 된다. 감독은 '윈 나우'를 말하는데, 구단은 '리빌딩'을 말한다. 이 불일치는 시즌 중 반드시 충돌을 일으킨다. 흔히 말하는 조직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롯데가 정말 변화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감독만 바꿔서는 충분하지 않다. 감독이 원하는 시스템을 구단이 뒷받침해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분명 뚜렷한 철학을 가진 지도자이고, 그 철학을 실현하려면 몇몇 핵심 FA 영입은 필수적이다. 구단이 그 요청을 거절한 채 시즌을 시작한다면, 실패의 책임은 감독에게만 덮어씌워질 수 없다.

김태형 감독을 데려온 것은 진짜 변화였는가, 아니면 보여주기식 이벤트였는가. 롯데는 그 답을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시간이 왔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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