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유독 조용했다. 1번타자와 중견수라는 명확한 전력 보강 포인트가 있음에도, 구단은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팬들은 "답답하다. 한화는 왜 또 멈춰 있나", "박해민 데려와라"라는 반응이 나왔다.
사실 한화가 조심스러워진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몇 년간의 FA 투자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엄상백, 심우준, 안치홍. 세 명 모두 가치 있는 선수들이지만, 계약 당시 기대치와 실제 퍼포먼스의 간극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전력 상승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자 구단 내부에서는 FA 투자 효율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다는 말도 들렸다.
이런 문제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박해민이야말로 한화에 필요한 선수다. 그는 수비 안정감, 경험, 주루 능력, 그리고 1번타자 역할까지 동시에 충족하는 리그에서도 몇 안 되는 자원이다. 물론 나이와 장기계약 리스크는 존재한다. 그러나 한화가 당장 전력의 구멍을 메우려면 박해민 같은 유형의 선수가 필요하다는 건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샐러리캡이다. 한화는 노시환에게도 거액을 쏟아부어야 한다. FA가 되기 전에 일찌감치 잡아두기 위해 강백호를 넘어서는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규시즌 2위 등극에 공헌한 선수들의 연봉도 올려줘야 한다. 박해민의 영입이 쉽지 않은 이유다.
그렇다면 한화는 노시환에게 얼마를 제시할까? 4년 총액 100억 원의 강백호와 6년 120억 원의 송성문이 기준이 될 것이다. 강백호는 8년 평균 타율 0.303을 기록했다. 홈런은 총 136개다. 다만 2022년부터 잦은 부상으로 시달려 2024년을 제외하고 부진했다. 송성문은 2년 반짝 활약에 6년 120억 원에 계약했다. 노시환의 경우, 평균 타율은 0.264로 강백호와 송성문(0.283)보다 낮다. 하지만 홈런은 7년 동안 124개를 쳤다. 특히 최근 장타력 능력이 가파르게 좋아지고 있다. 2023년과 2025년에 30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따라서 노시환의 몸값은 4년 최소 100억 원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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