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어원 사전에 따르면 어드밴티지는 앞을 의미하는 라틴어 ‘ante’와 고대 프랑스어 ‘avant’를 거쳐 중세 영어 ‘avautage’로 쓰였다가 16세기 이후 현재의 단어로 자리를 잡았다.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소형자 아반테(avante)도 스페인어로 ‘전진, 발전’의 의미로 쓰인다. 대체적으로 원하는 목적을 위해 유리하게 한다는 뜻이다. 근대 스포츠 규칙이 정형화되는 19세기 후반부터 ‘advantage’는 규칙 용어로 자리 잡았다. (본 코너 335회 ‘어드밴티지 룰(Advantage Rule)은 왜 필요할까’, 936회 테니스에서 왜 ‘어드밴티지’라고 말할까 참조)
우리나라 언론에선 1960년대부터 어드밴티지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경향신문 1964년 5월23일자 ‘중동(中東), 최종 결승(決勝)에’ 기사는 ‘고교축구 6강 ’팀‘의 면목을 크게 과시한 제1회서울시장배쟁탈 우수고교축구 ’팀‘ 대항전 제2일째 경기가 22일 하오 서울운동장에서 열렸는데 A조에서 중동고(中東高)는 전일에 이어 한양공(漢陽工)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두며 최종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B조에서는 동북고(東北高)가 전반전에 2점을 얻은 ’어드벤티지‘로 경신고(儆新高)에 이겨 유일한 결승진출 ’팀‘으로 지목되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1960년대 이후 ‘조선말 순화’를 내세워 외래어를 거의 기계적으로 제거하는 대신, 설명 중심의 토박이말을 확대해왔다. 어드밴티지는 ‘형식’보다 ‘상황’을 설명하는 방식이 더 자연스럽다고 본 결과이다. 다소 장황하고 구술적 표현처럼 보이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용어 체계 전체가 그렇게 조직돼 있어 오히려 통일성과 일관성이 있다.
남한에서는 ‘어드밴티지가 나왔다’는 말 한마디면 규칙 전체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북한식 표현은 ‘들여차기 허용’처럼 문장형이라 규칙 자체보다는 상황 설명에 가깝다. 이는 전문 용어의 경제성보다, 행동 묘사와 의미 전달을 우선하는 언어관이 낳은 차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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