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대표팀은 대회 시작 전부터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하는 '부상 잔혹사'를 겪고 있다. 메이저리그 베테랑 김하성이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내야의 핵심 송성문과 '우완 에이스' 문동주 역시 각각 근육 파열과 어깨 통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여기에 최근 베테랑 포수 최재훈마저 훈련 중 골절상을 입으며 낙마하자 대표팀은 그야말로 '초토화' 상태에 빠졌다.
사태가 이쯤 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훈련을 살살 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라는 웃지 못할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현재 대표 선수들의 가장 큰 적은 상대 팀이 아닌 '오버페이스'다. 3월 초라는 대회 시기에 맞춰 몸을 급격히 끌어올리다 보니, 아직 예열되지 않은 근육과 인대가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류지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선수들이 소속 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강도를 높였다가 부상ㅈ이라도 당하면 낭패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WBC는 실력 대결 이전에 '누가 더 건강하게 도쿄행 비행기에 오르느냐'의 싸움이 됐다. "성적보다 생존이 우선"이라는 팬들의 뼈아픈 조롱 섞인 응원은, 무리한 일정 강행이 낳은 한국 야구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2026 WBC, 과연 한국 야구는 부상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피해 무사히 본선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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