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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대회 전에 다 낙마하겠네!' … 부상 잔혹사에 갇힌 K-야구, '훈련 살살'이 전락, WBC 꼭 시즌 전에 해야 하나?

2026-02-09 03:37:33

류지현 감독
류지현 감독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개막을 앞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에 전례 없는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과거 국제대회를 앞두고 '지옥 훈련'과 '필승 의지를 다졌던 뜨거운 열기는 온데간데없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제발 누구 하나 더 다치지 마라"는 팬들의 간절한 기도와 선수단의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현재 대표팀은 대회 시작 전부터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하는 '부상 잔혹사'를 겪고 있다. 메이저리그 베테랑 김하성이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내야의 핵심 송성문과 '우완 에이스' 문동주 역시 각각 근육 파열과 어깨 통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여기에 최근 베테랑 포수 최재훈마저 훈련 중 골절상을 입으며 낙마하자 대표팀은 그야말로 '초토화' 상태에 빠졌다.

사태가 이쯤 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훈련을 살살 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라는 웃지 못할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현재 대표 선수들의 가장 큰 적은 상대 팀이 아닌 '오버페이스'다. 3월 초라는 대회 시기에 맞춰 몸을 급격히 끌어올리다 보니, 아직 예열되지 않은 근육과 인대가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WBC 개최 시기다. 3월 초는 투수와 타자 모두가 겨우 기지개를 켜며 몸을 만드는 시기다. 평소라면 80% 수준의 힘으로 컨디션을 조절해야 할 시기에 국가대항전이라는 중압감 속에 100% 전력 투구를 강요받는다. 자동차 엔진이 차가운 상태에서 풀 엑셀을 밟는 격이다. 이 때문에 매 대회마다 'WBC 후유증'으로 시즌을 망치는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이번엔 그 증상이 대회 시작 전부터 나타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선수들이 소속 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강도를 높였다가 부상ㅈ이라도 당하면 낭패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WBC는 실력 대결 이전에 '누가 더 건강하게 도쿄행 비행기에 오르느냐'의 싸움이 됐다. "성적보다 생존이 우선"이라는 팬들의 뼈아픈 조롱 섞인 응원은, 무리한 일정 강행이 낳은 한국 야구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2026 WBC, 과연 한국 야구는 부상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피해 무사히 본선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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