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행 MLB와 선수 협약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내 선수가 WBC에 출전하려면 지정 보험사인 NFP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보험사는 선수의 부상 이력을 바탕으로 위험도를 세 단계로 분류한다. 만약 대회 중 부상을 당할 경우, 투수는 최대 4년치 연봉을 보험사가 소속 구단에 보상해야 한다.
문제는 오타니가 보험 승인이 거부되는 '크로닉(Chronic)' 범주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규정상 전년도 60일 이상 부상자 명단 등재, 커리어 중 2회 이상 수술, 시즌 종료 후 수술, 시즌 최종 3경기 중 2경기 결장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보험 적용이 까다로워진다. 오타니는 지난 2018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아 '2회 이상 수술' 조건에 걸린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는 보험 장벽이 더욱 높아졌다. 푸에르토리코의 간판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메츠) 역시 비시즌 수술 이력으로 인해 보험 승인을 받지 못해 출전이 좌절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대회에서 에드윈 디아즈가 입은 부상으로 보험사가 2,040만 달러의 거액을 지급했던 전례가 있어, 고액 연봉자에 대한 잣대가 더욱 냉혹해진 상태다.
물론 실낱같은 희망은 남아 있다. 지난 대회 당시 클레이튼 커쇼(다저스)가 검토했던 것처럼 오타니 본인이 '사비'로 보험금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보험료를 감안할 때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선택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