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점에서의 급격한 추락과 이로 인한 냉혹한 시장의 평가는 두 선수에게 너무나 잔인할 정도로 닮아 있다. 커리어의 정점에서 날개를 접어야 했던 최지만의 비운은 이미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았다. 그리고 수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아시아 내야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김하성마저 연이은 부상의 악령에 발목이 잡히며 선배가 겪었던 뼈아픈 수순을 그대로 밟는 모양새다.
실력과 재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내구성'이라는 치명타는 두 선수의 야구 인생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대형 계약의 꿈이 신기루처럼 사라진 뒤 이어진 단년 계약과 계속되는 부상의 연쇄 고리는 이들을 내리막길로 이끌었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이들의 궤적이 이토록 닮아 있는 것은, 실력의 한계가 아닌 부상이라는 불운이 만들어낸 가장 비극적인 평행이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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