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는 농구에서 기본적인 기술이다. 미국프로농구 피닉스와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상대 공격수 패스를 수비하는 제임스(오른쪽). [AF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605063533002495e8e9410871751248331.jpg&nmt=19)
패스라는 말은 퍼트린다는 의미인 라틴어 ‘Passus’, 고대 프랑스어 ‘Pas’을 거쳐 15세기 영어로 정착됐다. 패스라는 말은 영국 콘월에서 주로 한 야외 팀 게임인 헐링(Hulling)이라는 종목에서 가장 먼저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영국에서 성행한 럭비에서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으며 1860년대 축구에서 더욱 발전했다. 현재 패스는 농구, 축구, 아이스하키, 미식 축구 등 구기 종목에서 쓰는 용어로 자리잡았다.
초창기 농구서는 드리블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패스를 위주로 공격이 이루어졌다. 복잡한 작선 대신에 패스 몇 번만으로 득점을 올렸다. 선수들은 드리블보다 쉬운 패스를 정확하게 하는 데 집중했다. 당시 코트 바닥도 매끄럽지 않아 볼이 다른 곳으로 튕겨 나갈 수 있는 드리블보다 패스가 훨씬 효율적이었던 것이다.
이밖에 무릎 높이에서 손목의 스냅을 살려 패스를 하는 언더핸드(Underhand) 패스, 점프해서 오버헤드 패스를 하는 점프(Jump) 패스, 허리 높이에서 등뒤로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하는 비하인드 백(Behjnd Back) 패스, 점프하면서 어깨를 축으로 갈고리 모양으로 공을 던지는 훅(Hook) 패스, 공중에서 받은 공을 손가락 끝으로 가까이 있는 선수에게 연결하는 탭(Tap) 패스 등이 있다.
미국농구역사에 따르면 바운스 패스, 체스트 패스, 원핸드 패스, 언더핸드 패스 등은 1900년대 초에서 1930년대 사이에 탄생했다. 다양한 패스를 본격적으로 활용한 것은 1918년 창단한 오리지널 셀틱스의 냇 홀먼(1896-1995)이었다. 그는 선수와 감독으로서 세계 농구사에 이름을 남겼다. 지도자로 1950년대 한국을 방문해 대표팀을 지도하기도 했다.
1950년대 보스턴 셀틱스 밥 쿠지는 ‘패스의 귀재’로 불렸다. 파격적인 스타일의 패스를 즐긴 것으로 알려진 쿠지는 예술적인 멋을 가미시켜 팬들을 매료시켰다. 그는 통산 6,955개의 어시스트로 셀틱스 구단 역대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그의 패스 능력은 농구 역사상 최초로 속공 전술을 전파시킨 레드 아워백(1917-2006) 감독에 의해 한층 더 발전했다.
패스는 포인트 가드가 주로 많이 담당했다. 하지만 현대 농구서는 점차 세분화되고 전술이 다양해지면서 센터 등도 상당한 정도의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다. 윌트 채임벌린, 빌 월튼, 하킴 올라주원, 데이비스 로빈슨 등은 센터로서 패스를 잘 한 선수들로 알려져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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