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웅 만드는 데에도 미국은 세계 1위였다.
마스터스가 열리고 있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물론이고 미국은 지금 타이거 우즈 블랙홀에 빠져 있다.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시끄럽다. 전쟁도 삼키고 있다.
우즈의, 우즈에 의한, 우즈를 위한 마스터스가 되고 있다. 마스터스에는 왕년의 스타 및 현역 최고의 스타들이 총 출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엑스트라 취급당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는 주연인 우즈만 챙기고 있다.
갤러리들의 반응도 차별적이다. 임성재가 버디 또는 이글을 잡았을때 갤러리들은 그저 박수만 친다. 그러나 우즈에 대해서는 한 타 한 타에 희비가 엇갈리는 반응을 보인다. 우즈의 샷이 빗나가면 탄식한다. 어프로치샷이 홀컵에 바짝 붙이기라도 하면 환호한다. 버디를 낚으면 골프클럽은 진동을 한다. 옆에서 라운딩을 하고 있던 선수들이 깜짝 놀란다.
우즈의 존재감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올 마스터스를 중계하는 ESPN과 CBS TV는 대박을 터뜨렸다. 광고를 다 소화할 수조차 없다. 단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우즈의 성적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골프를 다시 할 수 있게 된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골프 선수 전체보다 존재감이 큰 우즈를 '골프황제'라고 부르는 이유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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