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racket)’은 국어사전에 오른 외래어이다. 영어 발음을 그대로 우리말로 옮겨 오랫동안 사용한 말이다. 라켓을 볼을 치기 위한 도구로 주로 네트를 치고 하는 스포츠에서 많이 사용한다.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스쿼시 등에서 쓴다. 탁구 용어는 영어 ‘테이블 테니스(Table Tennis)’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테니스와 중복된 것이 많다. 라켓이라는 말도 원래 테니스 용어이다. (본 코너 1001회 ‘왜 ‘탁구(卓球)’라고 말할까‘ 참조)
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racket’의 어원은 불분명하지만 아라비아어인 ‘rahat’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세기 페르시아에서 '찌간(tchigan)'이란 놀이에 사용된 것이 출발이라고 한다. ‘rahat’은 아라비아어로 손바닥이라는 의미이다. 원래는 손바닥 모양의 1.2m 길이에 이르는 채였다는 것이다. 중세시대 십자군 원정에서 돌아온 유럽 사람들에 의해 프랑스로 소개됐으며, 14세기 경부터 나무주걱 라켓으로 변천되었다가 16세기 중반에 삼각형 틀에 줄 (String)을 엮은 라켓이 처음으로 사용됐다. 영어 ‘racket’은 중세 프랑스어 ‘rachasser’에서 파생됐으며 19세기부터 영국에서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본 코너 943회 ‘왜 ‘라켓(racket)’이라고 말할까‘ 참조)
우리나라 언론에선 일제강점기 때부터 라켓이라는 말을 썼다. 조선일보 1923년 6월29일자 ‘임박(臨迫)한 소년정구대회(少年庭球大會)’ 기사는 ‘자하청년회(紫霞靑年會)의 주최와 본사후원의 뎨일회전조선소년뎡구대회(全朝鮮少年庭球大會)도 이로부터 이틀동안 밧게 격하지 안이하엿다 참가를 신입하고 츌전준비에 분주한 선수들은 잠시도「락켓」을 손에 놋치 안이하고 여름 볏이나려 쪼이는 운동장에셔 뜨거움도 불고하고 혈긔가 충만한 어린장사의 몸을 논이러셔나는 범과 가치 련습을 하는중이라 날날이 익어가는 기능은 선수의 마음을 스사로 깃부게하야 졔각기 웅승의 영관을 도득할 것을 자긔하는터이며 젼죠선의 맹장이 장차 츌전하는 광경은 과연 얼마나 보는 사람으로하야금 흥미가 잇게 할는지 실로 볼만한 성황을 일우리라더라’고 전했다. 당시 라켓을 ‘락켓’이라고 표기했다.
탁구 라켓에 대한 규칙은 국제탁구연맹이 정한 바에 따라 이루어진다. 라켓 재질, 선, 모양 등은 국제탁구 연맹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현재 탁구 라켓은 볼을 치는 용구. 크기, 모양, 무게 등은 원칙적으로 제한 규정이 없다. 라켓은 나무판, 스폰지, 고무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타구면은 평면인 나무제품에 규정된 고무를 붙인 것이라야 한다. 표면에 스펀지, 샌드페이퍼, 코르크 등을 붙인 것은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색깔은 한쪽은 붉은 색, 다른 쪽은 검은색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