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국내야구

'22년 만의 12연패→6위 추락' 롯데 김태형 감독 경질론...하지만 진짜 문제는?

2025-09-04 15:12:52

김태형 감독
김태형 감독
8월 초 포스트시즌 확률 90%를 넘나들던 롯데 자이언츠가 급격한 몰락을 겪고 있다.

9월 3일 수원 KT전 8-9 패배로 6위까지 추락한 롯데는 박찬형의 9회말 악송구로 치명적 끝내기 실책을 당했다. 4월 10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현재 62승 6무 61패(승률 0.504)를 기록한 롯데는 3위 SSG와 1경기 차, 4위 삼성과 0.5경기 차에 있다. 잔여 16경기로 매 경기가 승부처가 됐다.
롯데의 추락은 8월부터 시작됐다. 전반기 3위를 굳건히 지키며 '봄데' 오명을 벗었지만, 22년 만의 12연패로 벌어놓았던 승수 마진을 모두 잃었다.

당연히 김태형 감독 경질론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냉정히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

전반기 성과는 훌륭했다. 47승 3무 39승(승률 0.547)로 단독 3위를 달성했는데, 주전들의 연이은 부상과 부진 속에서 나온 결과여서 더욱 값졌다. 득점보다 실점이 많았음에도 승수를 쌓아간 것은 효율적 경기 운영의 결과였다.

8월 이후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전반기 불펜 과부하와 타자들의 체력 저하가 겹치면서 팀이 무너졌다. 12연패 동안 감독의 전술적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교체와 기용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판단들이 나왔다.

하지만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롯데는 애초 5강권 전력이 아니었다. 시즌 초 전문가들이 꼽은 5강 후보는 KIA, 삼성, LG, KT, 한화였고 롯데는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전반기 성과 자체가 기적에 가까웠다.
야구는 본질적으로 프런트와 단장이 중요한 스포츠다. 선수 전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아무리 유명한 감독이 와도 한계가 있다. 김태형은 두산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대기록을 세운 검증된 감독이다.

위약금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시즌 중 감독 교체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현 상황에서 감독을 바꾼다고 근본적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낮다.

김태형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섣부른 판단이다. 롯데의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당장의 감독 경질보다 선수단 전력 보강과 프런트의 장기적 비전이 더욱 중요하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리스트바로가기

많이 본 뉴스

골프

야구

축구

스포츠종합

엔터테인먼트

문화라이프

마니아TV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