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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삼성 복귀, KIA가 잃은 건 전력만이 아니다…'성공적 FA 서사' 미완성

2025-12-07 17:00:00

최형우 / 사진=연합뉴스
최형우 /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KIA 타이거즈가 팀의 정신적 지주를 떠나보냈다. 최형우가 4일 2년 26억원에 친정 삼성으로 복귀했다.

구단의 긴축 재정 기조와 42세 노장에 대한 1+1년 안전장치 요구가 틀렸다고 비난하긴 어렵다. KIA는 총액에서 섭섭치 않게 제안했고, 보장액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야구의 본질인 '스토리'와 '상징성'을 대입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KIA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성공적 FA 서사'를 완성하지 못하고 타 팀에 양보했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9시즌 중 3할 이상 6시즌, 20홈런 이상 6시즌을 기록했다. 2017년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암흑기에는 '최형우와 아이들'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팀을 지탱했다.

2024년에는 109타점으로 또 한 번 우승에 기여했다. 분쇄골절 후에도 복귀한 철저한 워크에틱은 젊은 선수들의 교과서였다. KIA는 단순히 잘 치는 타자가 아니라 '모범 FA'의 기준점을 잃었다.

최형우(왼쪽)가 삼성행을 결정한 후 이종열 삼성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형우(왼쪽)가 삼성행을 결정한 후 이종열 삼성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북 전주고 출신 최형우는 삼성에서 데뷔했지만 전성기 2막을 광주에서 장식했다. 팬들은 영구결번까지 거론했지만, 이제 커리어는 '삼성 시작→KIA 2차 전성기→삼성 은퇴'로 정리된다. KIA는 위대한 선수의 은퇴식 권리를 삼성에 내줬다.

2년 26억원은 C등급 보상선수 출혈도 없이 삼성이 리스크 없이 베팅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앞으로 최고령 출장·안타·타점 등 KBO 기록들은 삼성 유니폼으로 쓰인다.

26억원으로 지킬 수 있었던 기록과 명예를 놓친 손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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