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국내야구

100억·80억·50억 대형 계약 쏟아졌지만…구단도 선수도 팬도 불편한 FA 시장

2025-12-08 08:14:00

강백호(왼쪽)와 박찬호 [한화, 두산 제공]
강백호(왼쪽)와 박찬호 [한화, 두산 제공]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올해 프로야구 FA 시장은 이상하다. 강백호 100억원, 박찬호 80억원, 김현수 50억원. 화려한 숫자가 쏟아졌지만 만족스러운 계약은 드물다.

강백호는 4년 100억원(옵션 20억원 포함)에 KT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2015년 창단한 KT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탈에 팬들의 충격이 컸다. 강백호는 "KT에 남고 싶다고 먼저 뜻을 전했지만 제대로 된 제안이 오지 않았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한화 팬들은 처음엔 환영했지만 보상선수로 불펜 핵심 한승혁이 떠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KT는 강백호 대신 김현수(3년 50억원)·최원준(4년 48억원)·한승택(4년 10억원) 등 외부 FA에 108억원을 투자했다. 박찬호 영입에 실패한 뒤 '쇼핑'한 감이 있다.
김현수는 8년 몸담은 LG를 떠나며 마음고생을 했다. 2021년 4+2년 115억원 재계약 당시 연장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다시 FA가 됐다. LG는 박해민(4년 65억원)을 먼저 잡아야 했고 홍창기·박동원의 내년 FA를 고려한 샐러리캡 압박도 있었다. 협상 과정에서 김현수 측이 시즌 중 연장 계약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팬심이 식었다.

김현수 [kt 제공]
김현수 [kt 제공]

두산은 박찬호(4년 80억원)·이영하(4년 52억원)·조수행(4년 16억원)·최원준(4년 38억원)을 모두 잡으며 186억원을 썼다. 모기업의 건재를 과시한 스토브리그다. 반면 롯데는 모기업 사정으로 FA 시장 참전을 포기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박찬호·한승택·최형우를 잃었다. 박찬호 영입전이 과열되자 발을 뺐고, 최형우(42세)는 고민하는 사이 삼성(2년 26억원)이 채갔다.

김재환의 이탈도 논란이다. 2021년 두산과 계약 시 '4년 후 합의 못 하면 자유계약 방출' 옵션을 넣었다. FA 신청 없이 자유의 몸이 되면서 두산은 보상을 받지 못했다. 2008년 데뷔 후 줄곧 두산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탈에 팬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올해부터 FA·다년계약 선수의 샐러리캡 산정 기준이 바뀌며 구단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에게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주저하는 분위기다. 베테랑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다. FA 계약의 성패는 '미래'가 판단해줄 것이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리스트바로가기

많이 본 뉴스

골프

야구

축구

스포츠종합

엔터테인먼트

문화라이프

마니아TV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