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한화는 페라자와의 재계약을 포기했고, 페라자는 미국으로 돌아가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권토중래'를 노렸다. 그의 노력은 결실을 봤다.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덕분에 한화와 다시 계약을 체결, 한국 땅을 다시 밟게 됐다. 한화는 페라자가 2024시즌보다 타격과 수비에서 업그레이드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많고 많은 선수 중에 하필 실패한 페라자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냐는 것이다. 분명 장점이 있는 선수지만 단점도 뚜렷하다는 게 '반대' 이유다. 특히 수비력 업그레이드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수비력이 그렇게 금방 나아질 리가 없다는 것이다.
한화가 아무 근거 없이 도박을 한 것은 아닐 것이다. 페라자가 KBO를 이미 경험한 선수라는 점은 상당한 이점이다. 투수 패턴·리그 환경·원정 이동 등 적응 기간이 필요 없다는 건 외국인 타자에게 분명 강점이다. 파워 자체는 여전히 트리플A에서도 상위권이고, 흐름을 바꿀 '한 방'은 현재 한화 타선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기도 하다.
리스크 관리 면에서도 2024년과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 한화는 페라자에게 지나치게 의존했지만, 2026년에는 강백호가 합류한다. 페라자를 반드시 중심 타자로 세울 필요가 없고, 타순·역할을 조정해 실패 부담을 줄일 여지도 생겼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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