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준우승하고, 지난주 군산CC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주형은 13일 자 세계랭킹에서 92위로 도약, PGA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갖춰 초청을 받았다.
초청을 받은 이후 고심하던 그는 도전을 결심했다.
PGA 챔피언십은 다음 달 6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 파크에서 열린다.
김주형은 미국에 들어가면 자가격리를 거쳐 대회에 나서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오더라도 격리가 필수라 PGA 챔피언십 출전에 따른 기회비용이 만만치 않다.
김주형은 "그런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 타이거 우즈도 빠지지 않는 대회니까 그 곳에서 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면서 "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뭐가 부족한지 볼 수 있는 기회로 삼고 많이 배우고 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조 편성은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라면 누구와 돼도 좋을 것 같다"면서 "연습장에서 우즈가 연습하고, 로리 매킬로이가 치는 것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버디 2점, 이글 5점을 주고 파는 0점,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을 줘 합계 점수로 성적을 가리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에서 지난 두 대회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주춤했다.
그는 대회 전반에 대해 "너무 힘들었는데, 끝까지 집중하고 마지막 날까지 와서 다행"이라며 "아쉬운 점이 많지만, 연습을 더 해서 다음 대회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자평했다.
이날 유독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는지 마지막 홀 버디 퍼트가 아깝게 들어가지 않자 외마디 포효를 하며 경기를 마친 그는 "들어갈 것 같은 퍼트가 종일 계속 빠져서 마지막 홀에서 한 번 시원하게 외쳐봤다"며 웃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에 대해선 "이글과 버디의 점수 차이가 워낙 큰데, 이글을 하지 못한 것도 제 실력이다"라며 "점수를 계산하면서 치는 것은 새로웠다"고 말했다.
지켜보는 이들은 '돌풍'이라 불렀던 강렬한 코리안투어에서의 3주에 대해 김주형은 '100점 만점에 60∼70점'이라고 다소 박한 점수를 줬다.
"지난주에 우승했고 첫 주도 성적은 좋았지만, 연습이 부족한 게 느껴졌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이유였다.
이번 대회 이후엔 PGA 챔피언십에 집중하는 것 외에 다른 계획은 아직 잡지 않았다며 의지를 다진 그는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좋은 성적을 내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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