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월드컵에선 시드 운영을 통해 강팀이나 개최국에게 우선권을 부여해 예선에서 탈락하는 것을 막는다. 2002 한·일 월드컵 예선전 포르투갈전에서 골 넣고 환호하는 박지성.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40408101410000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영어 어원에 따르면 시드는 고대 인도유럽어로 씨를 뿌리다는 동사형 어근인 ‘Se-’에서 출발했다. 이 말이 영어 ‘Seed’와 독일어 ‘Saat’로 변형됐다.
시드라는 말은 테니스에서 처음 사용됐다. 정원에서 씨앗이나 묘목을 배열하는 방식으로 선수 이름이 적힌 종이 쪽지를 정열해 토너먼트 사다리를 배치한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가장 높은 시드를 가진 이를 가장 낮은 이와 붙이는 방식이다.
월드컵에서 FIFA 랭킹과 월드컵 랭킹을 고려해서 개최국과 랭킹 상위팀을 합쳐 8개팀을 가장 먼저 1번 시드부터 8번시드까지 나눈 뒤 지역별 안배에 따라 ‘포트(Pot)’라 불리는 추첨함에서 이루어지는 추첨으로 8개조 32개팀이 각각 짜여진다. 조추첨에서 톱시드 배정국은 모두 강팀들로서 미리 구분됨으로써 서로간의 대결을 피할 수 있다. 월드컵에서 시드제는 1930년 대회 창설때부터 적용해 오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개최국 한국은 예선 조편성에서 시드를 받아 미국, 포르투갈, 폴란드와 한 조에 편성돼 죽음의 조를 피할 수 있었다. 당시 강팀은 전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었다. 개최국으로서 한국이 만약 시드를 배정받지 못했다면 예선서부터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한국은 시드 배정에서 강팀들을 피해 2승1무로 조 1위로 상위 토너먼트에 진출, 16강전서 이탈리아, 8강전서 스페인을 꺾고 4강전서 독일에 0-1로 패하며 사상 첫 4강신화를 연출할 수 있었다.
축구는 정규 시즌의 경우 리그전을 진행하므로 모든 팀들이 맞붙게 되기 때문에 시드 의미가 별로 없다. 하지만 정규시즌 종료 후 우승팀을 결정하는 포스트 시즌의 경우 대진을 결정할 때 정규 시즌의 성적 순으로 시드를 배정한다. 보통 정규 리그 1위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 온 팀들과 최종 우승을 다투게 된다
테니스와 골프 등 개인스포츠의 경우 ATP 투어, PGA 투어 등은 사무국에서 통합 랭킹, 대회 랭킹을 만든 뒤 랭킹 순으로 시드를 배정한다. PGA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주최측의 권한으로 대회 우승자 등에게 영구 시드를 배정하는 등 자체 시드 규정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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