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66] 왜 마이애미 히트(Miami Heat)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1-04-29 07:13
마이애미 히트는 1988년 창단한 이후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NBA 타이틀을 3번이나 차지한 강팀이다. 사진은 지난 9일 LA 레이커스를 상대로 골밑 득점을 시도하는 마이애미 버틀러. [로이터=연합뉴스]
마이애미 히트는 1988년 창단한 이후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NBA 타이틀을 3번이나 차지한 강팀이다. 사진은 지난 9일 LA 레이커스를 상대로 골밑 득점을 시도하는 마이애미 버틀러. [로이터=연합뉴스]
마이애미 히트(Miami Heat)는 다른 미국프로농구(NBA) 프랜차이즈팀들처럼 미국의 역사와 연고 도시에서 팀이름이 유래됐다. NBA가 출범한 1949년 이후에 창단한 대부분의 팀들과 같이 연고지역의 역사에서 팀이름을 결정했다. 팀 이름은 공모전을 거쳐 이루어졌다.

마이애미 히트는 동부 컨퍼런스 사우스이스트 디비전 소속으로 연고지는 마이애미이다. 올랜도 매직과 함께 플로리다주에 연고를 두고 있다. 원래 마이애미는 17세기에서 18세기까지 플로리다주에서 가장 큰 담수호로 플로리다의 내해라고 불리는 오케초비 호주 주변에 살던 아메리칸 인디언 부족인 마야미족(Mayaimi) 이름을 따서 지은 도시이다. 1567년 스페인이 플롤다 남쪽 비스케인만에 작은 기지를 설치한 뒤 유럽에서 온 이주민이 세력을 넓혔다.
팀은 1988년 NBA 프랜차이즈 확장으로 창단됐다. 팀이름 공모전에선 히트(Heat, 열), 비치(Beach,해수욕장), 선탄(Suntan, 볕에 그을린 색깔) 등 지역적인 특색에 맞는 수천 개의 후보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 가운데 뽑힌 팀이름 ‘히트’는 플로리다와 마이애미의 뜨거운 날씨를 상징한다. 뜨거운 열기와 성원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팀 로고는 히트라는 팀이름을 형상화해 하얀 림 안에 오렌지 색 농구공이 마치 불이 붙는듯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짧은 팀 역사에도 불구하고 NBA에서 3번이나 챔피언에 올랐다. 2006년, 2012년, 2013년 타이틀을 차지했다.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10인에 포함된 팻 라일리와 함께 화려한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NBA 선수출신인 팻 라일리는 LA 레이커스 감독 시절 1980년대 4번이나 챔피언에 올랐다. LA 레이커스를 떠나 1990년대 초반 뉴욕 닉스 감독을 맡은 뒤 1995년부터 마이애미 히트서 감독 겸 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평범한 팀이던 마이애미를 강팀으로 바꿔놓았다. 센터 알론조 모닝과 포인트 가드 팀 하더웨이를 영입하며 플레이오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둘은 2000년초반 팀을 떠나기 전까지 4번 디비전 우승을 이끌었다.

라일리는 2003년 감독을 넘겨주고 사장만 맡으면서 팀리빌딩에 전념했다. 슈팅가드 드웨인 웨이드와 스몰포워드 카론 버틀러를 드래프트에서 뽑은 뒤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2004년 NBA MVP 출신인 LA 레이커스의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을 영입해 골밑을 보강한 뒤 2006년 마침내 NBA 첫 챔피언에 등극했다. 2년 뒤 오닐이 팀을 떠나며 침체기를 보낸 마이애미는 2010년 라일리 사장의 주도하에 야심찬 기획을 마련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있던 MVP 출신 르브론 제임스와 토론토 랩터스 출신의 파워포워드 크리스 보시를 끌어들여 웨이드와 함께 이른바 ‘빅3’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3명은 2003년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명 안에 든 선수로 이후 7년동안 득점왕을 차지할만큼 탁월한 실력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4년간 마이애미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매 시즌 NBA 결승까지 이끌며 2012년과 2013년 연속 NBA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들 트리오가 계약 만료로 모두 마이애미를 떠난 뒤 2016년 다시 팀 재건에 들어갔다. 2019년 NBA 올스타 출신 스몰포워드 지미 버틀러를 필라델피아 76ers에서 데려온 뒤 2020년 NBA 파이널에서 르브론 제임스가 이끈 LA 레이커스에 4승2패로 져 우승 문턱에서 물러났다.
마이애미는 NBA에서 통산 3번째 연승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1971-72시즌 LA 레이커스의 33연승, 2014-15시즌과 2015-16 양시즌에 걸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28연승에 이어 2012-13시즌 27연승 기록을 세웠다. 마이애미는 팀을 거쳐간 선수 가운데 크리스 보시(2010-2017년), 드웨인 웨이드(2003-2016년, 2018-2019년), 팀 하더웨이(1996-2001년), 샤킬 오닐(2004-2008년), 알론조 모닝(1995-2002년, 2005-2008년) 등 4명을 영구 결번 처리를 해 기리고 있다. 마이클 조던은 마이애미에서 한 번도 뛴 적은 없지만 그가 NBA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그의 전매특허 번호인 23번을 영구 결번으로 남겨 놓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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