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65] 샬럿 호네츠(Charlotte Hornets)는 왜 말벌을 의미하는 ‘호네츠’로 부르게 됐을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1-04-28 07:36
샬럿 호네츠는 NBA에서 챔피언은 물론 콘퍼런스, 디비전에서도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했지만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구단주를 맡아 유명세를 타는 팀이다. 사진은 샬럿 경기 모습. [샬럿 인스타그램 캡처]
샬럿 호네츠는 NBA에서 챔피언은 물론 콘퍼런스, 디비전에서도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했지만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구단주를 맡아 유명세를 타는 팀이다. 사진은 샬럿 경기 모습. [샬럿 인스타그램 캡처]
샬럿 호네츠(Charlotte Hornet)는 미국프로농구(NBA) 사우스이스트 디비전 소속이다. 연고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최대 도시 샬럿이 연고지이다. 연고도시와 팀이름은 미국 독립 전쟁 당시와 연관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샬럿이라는 도시 이름은 원래 자유인을 의미하는 프랑스식 여성 이름이다. 찰스(Charles)라는 남성형 이름의 여성용 버전이다. 사람 이름이 도시명이 된 것은 1761년 영국왕 조지 3세의 독일 출신 왕비 샬럿에서 유래됐다. 팀이름도 샬럿이라는 도시이름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샬럿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뒤 당시 이 지역을 관장하던 영국 사령관 콘월리스 경은 미국 독립 전쟁 무렵 샬럿 지역 주민들이 격렬한 저항을 해 도시를 말벌을 뜻하는 호네츠의 둥지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호네츠라는 이름의 스포츠팀은 샬럿에서 여러 팀들이 활동했다. 1901년 샬럿 호네츠 야구팀이 마이너리그로 출범해 1972년까지 있었다. 미식축구팀 1974년 뉴욕에서 샬럿으로 이전한 WFL 호네츠라는 미식축구팀 이름으로도 쓰였다.
원래 샬럿이 속한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농구 황제’마이클 조던을 배출한 UNC와 듀크, 웨이크 포레스트 등 농구 명문대학팀들이 활동하며 농구 열기가 뜨거운 곳이었지만 1988년 샬럿 호네츠가 창단하기전까지 NBA팀이 없었다. 1969년 ABA에 속했던 휴스턴 매버릭스가 그린스보로로 연고이전해 캐롤라이나 쿠거스로 이름을 바꿔 활동했으나 1974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로 이전한 바 있었다.

흑인 사업가 조지 신은 샬럿에 NBA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1987년 NBA로부터 프랜차이즈를 인정받아 팀창단을 이끌었다. 호네츠라는 팀명칭은 팬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이름이었다. 샬럿 호네츠는 흑인 구단주 조지 신의 성폭행 문제로 인해 인기가 떨어지면서 2002년 연고지를 뉴올리언스로 옮겼다. 이 팀은 2013-2014시즌부터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로 이름을 변경했다. NBA팀을 잃어버린 샬럿은 2004년 NBA팀 부활을 NBA에 적극 요구하면서 새로운 팀이 창단하는 기회를 가졌다. NBA 30번째 팀으로 창단한 샬럿 밥캣츠(Bobcats)였다. 들고양이이라는 이름의 밥캣츠는 지역 케이블채널 사업주 로버트 존슨이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등 투자자들을 모아 만든 팀이다. 밥캣츠는 2014년 뉴올리언스 호네츠가 펠리컨스라는 이름으로 바꾸자 호네츠로 팀명을 변경했다.

샬럿 호네츠는 그동안 NBA 챔피언에 오르지도 못했으며 컨퍼런스와 디비전 우승 한 번도 하지는 못했지만 NBA에서 널리 알려진 레전드들은 있었다. 1992년부터 1995년까지 활약한 알론조 모닝은 1993년 보스턴 셀틱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인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것으로 유명했다. NBA 최고의 명감독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래리 브라운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사령탑으로 재임했다. 래리 브라운은 1988년 캔자스대를 NCAA 챔피언으로 올려놓았고, 2004년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를 NBA 챔피언으로 이끌며 NCAA와 NBA를 모두 석권한 유일한 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다.

비록 선수로 뛰지는 않았지만 샬럿 호네츠는 현재 구단주 마이클 조던과 뉴욕 닉스에서 ‘공룡 센터’로 이름을 날렸던 패트릭 유잉이 코치로 재직하고 있다. 1996년 드래프트에선 고졸 출신의 코비 브라이언트를 1라운드 13순위로 지명했다가 바로 LA 레이커스의 디박과 트레이드 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샬럿 호네츠로서는 코비를 LA 레이커스로 보낸 것은 두고 두고 가슴 아픈 일로 남아 있다.
샬럿 호네츠는 전통이 오래된 빅 마켓팀에 비해 성적을 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에서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기 이전 NBA팀에서 티켓 판매량이 중위권 정도를 유지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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