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수다, 제주 삼다수' 오지현, 3년 만에 KLPGA투어 우승컵…통산 7승째

김학수 기자| 승인 2021-08-01 16:18
공 방향을 쫓는 오지현 [KLPGA 제공]
공 방향을 쫓는 오지현 [KLPGA 제공]
오지현(25)이 3년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상에 다시 섰다.

오지현은 1일 제주도 서귀포시 우리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홍정민(19)이 3타 뒤진 2위(14언더파 274타)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6천200만원.

2018년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을 한 바 있는 오지현은 KLPGA투어 통산 7승 고지에 올랐다.

오지현은 2018년 상금랭킹 3위, 대상 포인트 2위에 오르며 KLPGA투어 최정상급 선수로 군림했지만 2019년부터 잦은 부상의 여파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에 그쳤다.
오지현은 "너무 기다리던 우승"이라며 "힘든 시간이었는데 묵묵히 견디고 뒷바라지해준 부모님이 가장 고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끝에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거둬 의미가 컸다. 대회 둘째 날 낙뢰와 폭우, 짙은 안개로 대회 진행이 차질을 빚어 오지현은 이틀 동안 50개 홀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전날 2라운드 잔여 경기와 3라운드 14번 홀까지 28홀을 돌았던 오지현은 이날도 3라운드 잔여 경기와 4라운드 18홀을 합쳐 22개 홀을 치렀다.

3라운드 잔여 경기를 3타차 선두로 마친 뒤 1시간 남짓 쉰 뒤 4라운드에 나선 오지현은 1번 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내 힘겨운 승부를 예고했다.

3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으나 오지현은 7개 동안 홀 파 행진을 벌이는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1번 홀(파5) 더블보기로 무너지는 듯했던 홍정민(19)이 10번 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내 1타 차로 따라붙었다.

오지현은 11번 홀(파4) 10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한숨을 돌렸다. 오지현은 "그 퍼트가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m 옆에 떨궈 1타를 더 줄여 3타차 여유를 되찾았다.

홍정민이 15번 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으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16번 홀(파4)에서 승부를 갈랐다.

오지현이 8m 거리에서 굴린 버디 퍼트가 컵에 떨어졌고 홍정민의 4.5m 버디 퍼트는 홀 왼쪽으로 비껴갔다.

가장 쉬운 홀인 17번 홀(파5)에서 홍정민의 버디에 버디로 응수하면서 오지현은 9부 능선을 가볍게 넘었다.

오지현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50㎝ 파퍼트로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2, 3부 투어인 점프 투어와 드림 투어를 거쳐 정규 투어까지 초고속으로 올라온 신인 홍정민은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올린 데 만족해야 했다.

홍정민은 이날 더블보기 이후 버디만 6개를 잡아냈다.

시즌 7번째 우승에 도전한 박민지(23)는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민지는 단독 3위였다면 시즌 상금 12억원을 넘어설 수 있었다. 하지만 역대 네 번째 시즌 상금 12억원 돌파는 다음 대회로 미뤘다. KLPGA투어에서 시즌 상금 12억원을 넘긴 선수는 박성현(28)과 김효주(26), 그리고 최혜진(22) 세 명이다.

최혜진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박민지와 함께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에 올랐다.

대회 3연패를 노린 유해란(20)은 공동 44위(1오버파 217타)에 그쳤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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