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리듬 되찾았다... 전희철 감독, 30점차 승리에도 "6차전이 첫 번째" 각오

김선영 기자| 승인 2025-05-14 11:35
전희철 감독
전희철 감독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창원 LG에 3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가 2연승으로 대반격을 이룬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이 팀의 경기력이 완전히 올라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SK는 LG를 86-56으로 완파하며 시리즈 스코어 2승 3패로 추격했다. 이로써 팀은 3패 뒤 2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희철 감독은 "오늘 1, 2쿼터에 상대가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에 눌리지 않고 2쿼터 점수를 벌리는 것을 보고 오늘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밀리지 않은 게 포인트"라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역대 프로농구 챔프전에서 먼저 3패를 당한 뒤 '뒤집기'로 우승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지만, SK는 4차전에 이어 5차전 대승으로 정규리그 1위 팀의 위용을 되찾으며 '리버스 스윕' 가능성을 높였다.

전 감독은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게 컸다. 오늘 열심히 뛰지 않은 선수가 없을 것"이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또한 지난 2경기 LG를 평균 52점으로 틀어막은 데 대해 "정규리그 때 좋았던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하루 이틀에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꾸준히 해 온 수비 방식인데, 몸싸움을 한 번 더해서 밀어낸 것에 약간의 타이밍 변화를 준 것을 선수들이 잘 지켜줬다"고 설명했다.

15일 창원에서 열리는 6차전에 대해 전 감독은 "솔직히 6차전이 힘들 것 같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을 믿는다. 올라왔다고 판단한다"면서 "그런 분위기에 오늘과 같은 모습으로 창원체육관이 '도서관'이 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뻐하고는 전희철 감독
기뻐하고는 전희철 감독
그는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며 "제가 '숟가락만 얹었다'고 하면 과하지만, 선수들이 정말 리듬을 되찾은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 몇 경기 동안 안 좋은 얘기도 많이 들으며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 대견하다"고 말했다. "46경기 만에 우승한 선수들이니 이후에도 해줄 것"이라며 믿음도 표현했다.

6차전 승리에 초점을 맞춘 전 감독은 "(17일 7차전이 예정된) 잠실학생체육관으로 돌아오겠다는 것보다는, 창원에서 이기는 게 첫 번째"라며 "멘털부터 정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조상현 LG 감독은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 제가 준비를 잘못한 것 같다"면서 "빨리 분위기를 전환해 창원에서 잘 준비하겠다"고 간단히 소감을 밝혔다. 정규리그에서 SK에 1승 5패로 열세였던 LG는 챔프전 초반 3연승을 달렸으나 연속 2패로 첫 우승 꿈을 쉽게 이루지 못하고 있다.

조 감독은 패인으로 "슛 쏘는 과정도 나빴고, 무리한 슈팅이 나왔다. 나오는 공을 쐈어야 하는데 무책임한 슛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속공을 너무 많이 내줬고, 상대에 리바운드를 많이 뺏기면서 세컨드 찬스에 의한 득점을 많이 줘서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3쿼터까지 49-73으로 크게 뒤진 LG는 4쿼터에 주전 선수들을 거의 기용하지 않았는데, 조 감독은 "팀 구성상 주전에 의존하는 시간이 길다. 체력 안배를 고려한 선택"이라며 다음 경기를 위한 준비였음을 밝혔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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