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은 1967년 미국농구협회(ABA) 소속의 댈러스 채퍼럴스(Dallas Chaparrals)로 출발했다. 채퍼럴스는 가시덤불이라는 뜻이었다. 1970년부터 1년간 텍사스 채퍼럴스로 이름을 바뀌었다가 1971년부터 1973년까지 다시 댈러스 채퍼럴스로 돌아왔다. 1973년 샌안토니오 사업가로 구성된 레드 맥콤스를 비롯한 투자자 36명이 팀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고지를 댈러스에서 샌안토니오로 옮겼다. 연고지를 이동하면서 샌안토니오 건스링거스(Gunslingers)라는 이름으로 결정했다. 건스링거스는 총을 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서부 개척시대 투박하고 거친 텍사스 땅에서 살아가는데 총이 필요한 도구였기 때문에 이 말을 붙였다. 하지만 이름은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샌안토니오 스퍼스로 바뀌었다.
비록 스몰마켓에 속하는 팀이지만 1990년부터 2017년까지 28년 동안 27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며 5번이나 NBA 챔피언에 오른 막강한 전력을 보여주었다. ABA 시절까지 합쳐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딱 5시즌에 불과하다. 댈러스 채퍼럴스(1972-73) 1번, 샌안토니오 스퍼스(1983-84, 1986-87, 1988-89, 1996-97) 등 4번이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최전성기는 역시 데이비드 로빈슨과 팀 던컨이 ‘트윈 타워’로 맹위를 떨치던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전반기였다. 1987년 해군사관학교를 거친 센터 데이비드 로빈슨은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됐으며 웨이크 포레스트대 출신의 팀 던컨은 1997년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영입했다. 1996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코치였던 그렉 포포비치를 부사장겸 단장으로 받은 뒤 팀은 크게 달라졌다.
팀 던컨이 데이비드 로빈슨과 처음 손발을 맞춘 첫해 정규시즌에서 플레이오프 2라운드까지 진출했지만 당시 존 스탁턴-칼 말론 듀오로 전성기를 달리던 유타 재즈에게 패했다.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다음해인 1998-1999시즌에서 패트릭 유잉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도 최종 챔피언전에 오른 뉴욕 닉스를 제압하고 창단 32년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팀 던컨은 이때 처음으로 MVP를 수상했다. 한동안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맹위를 떨치던 LA 레이커스에게 밀려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2003년 LA 레이커스를 꺾고 파이널에 진출해 뉴저지 네츠에 4승2패로 앞서며 두 번쨰 정상에 올랐다. 팀 던컨은 이때 두 번째 MVP를 받았으며 데이비드 로빈슨은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2013-14시즌 다시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파이널에서 마이애미 히트와 다시 맞붙은 결과 팀 던컨과 스몰포워드 카와이 레너드의 활약으로 홈경기로 가진 5차전에서 승리하며 5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화려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소액 주주들로 운영되는 한계로 인해 빅 마켓 팀들에 비해 주목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합리적인 팀 운영과 선수 구성 등으로 NBA 내에서는 스몰마켓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데이비드 로빈슨, 팀 던컨를 비롯해 프랑스 대표 출신의 포인트 가드 토니 파커, 초창기 스타 조지 거빈 등을 영구 결번으로 기념하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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