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191] 양궁에서 왜 ‘엔드’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4-08-28 07:30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모습. [파리=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모습. [파리=연합뉴스]
양궁 경기는 엔드, 세트, 매치 3단계로 이뤄진다. 게임, 세트, 매치로 경기가 진행되는 테니스로 말하면 엔드는 게임과 세트를 묶은 의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엔드는 원래 한 번에 발사하는 화살의 묶음을 의미한다. 보통 3발 또는 6발을 1엔드로 간주한다. 엔드는 영어에서 온 말로 끝을 의미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end’는 900년대 이전에 처음 사용했다. 고대 영어 ‘ende’에서 유래됐는데, 고대 노르만어 ‘endir’, 고딕어 ‘andeis’, 고대 독일어 ‘anti’와 같은 뜻으로 연관성을 갖는다.
스포츠 용어로 엔드는 선을 의미하는 ‘line’과 묶어 ‘엔드라인’이라는 말로 많이 썼다. 축구, 농구, 배구 등에서 코트를 이루는 선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양궁에서 엔드라는 말을 언제부터 썼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엔드라인이라는 말을 썼다. 언론이 양궁 경기에서 엔드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들어서였다. 경향신문 1982년 11월3일자 ‘女子洋弓高(여자양궁고) 2새有望株(유망주)’ 기사에 엔드라는 말이 등장했다. 양궁에선 발사선에 나간 선수는 정해진 수의 화살을 쏘고 다음 선수와 교대하는데 발사선에 나간 선수가 정해진 화살을 한차례 쏘는 것을 엔드라고 말한다.

대한양궁협회 경기규칙에 따르면 각 선수는 특별히 명시된 경우가 아니라면, 1 엔드당 3 발 또는 6 발의 화살을 발사한다. 실외에서 6발 발사하는 장거리 경기로는 올림픽 및 컴파운드 퀄리피케이션 라운드가 있다. 3발 혹은 6발(세계 선수권대회 필수요건) 발사하는 단거리 경기와 3발 발사하는 개인전 매치가 있다. 선수가 엔드를 발사할 때는 시간 제한이 있다. 각 선수가 주어진 시간 내에 화살을 쏘아야 하며, 시간이 초과되면 점수가 인정되지 않거나 패널티가 부과될수 있다. 시작 신호 전이나 중지 신호 이후 또는 교대 발사 순서를 위반하여 화살이 발사된 경우, 해당 선수 또는 팀의 엔드최고득점가 화살은 득점이 박탈되며, 미스(M)로 처리된다. 발사통제관(DOS)이 공식으로 연습 세션(연습 화살을 당긴 이후)을 중지한 이후 또는 발사가 시작하기 전이나 거리 또는 라운드 간 브레이크 시 선수가 의도적으로 또는 기타 사유로 활을 당겨 화살을 릴리즈할 경우, 해당 선수는 다음 득점 엔드의 최고득점가 화살이 박탈된다. 기록원은 해당 엔드(경우에 따라 3발 또는 6발)의 모든 화살 득점가를 입력하되, 최고득점가 화살은 박탈된다.

세계양궁연맹은 2010년 4월부터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기 위해 세트제를 도입,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적용했다. 세트제는 엔드제와 같은 의미로 3발이 1세트로 구성되는데, 세트에서 이기면 2점, 동점은 1점이 주어져 총 6점을 먼저 따내면 이기는 방식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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