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양궁은 기록경기로 싱글라운드와 더블라운드, 2번의 라운드를 갖고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겼다. 하지만 기록경기방식인 더블라운드에 대한 관중의 호응이 적자 관중 흥미를 끌기 위해 대결 경기를 가미한 그랜드라운드를 창안해 1987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시행했다. 그랜드라운드는 오픈라운드와 파이널라운드로 나뉘어 경기를 벌였는데, 오픈라운드는 대회에 참가한 전선수가 4개 거리서 싱글라운드를 가진 뒤 24위까지의 선수가 파이널라운드에 진출해 대결을 가졌다. 올림픽 라운드는 그랜드라운드에서 기록경기의 기본 틀을 완전히 제거하고 토너먼트로만 경기를 갖는 방식이다.
올림픽 라운드 방식에서 개인전은 랭킹 라운드, 엘리미네이션 라운드, 파이널 라운드 총 3단계로 나뉜다. 랭킹 라운드는 토너먼트에 진출할 64명을 가리는 단계로, 총 72발을 쏴 총점을 낸다. 엘리미네이션 라운드는 총 18발을 쏴 64명 중 8명을 가리는 단계로, 1~64위, 2~63위, 3~62위식으로 상·하위 선수끼리 1:1로 맞붙어 패자를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파이널 라운드는 8강부터 결승까지의 단계이며, 엘리미네이션 라운드에서 올라온 8개 조의 승자가 1:1 토너먼트 방식으로 총 12발을 4번에 걸쳐 3발씩 쏴서 최종 우승을 결정한다.
단체전은 먼저 국가별 선수 3명의 개인전 랭킹 라운드 점수를 합산해 상위 16개국을 추린 뒤 16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16강전에서는 팀당 3명이 9발씩, 총 27발의 화살을 쏜 합계로 우승팀을 가린다. 8강부터는 양팀이 교대로 발사하며 순서는 경기 시작 전에 동전을 던져서 정한다. 순서가 정해지면 사대 1m 뒤에 있는 라인에 3명의 선수들이 들어서고 발사 부저가 울리면 1명만이 사대로 나가 화살을 쏠 수 있다. 한 팀당 3명의 선수는 규정된 시간 3분 내에 3발씩 9발을 쏴야 하는데 한 명씩 돌아가면서 발사해도 되고 각각 1ㆍ2ㆍ3발을 발사할 수도 있다. 한 팀이 9발을 모두 쏘면 다른 팀이 똑같은 방식으로 9발을 쏘는 등 서로 교대로 화살을 발사하게 된다.
발사선과 표적지까지 거리는 남녀 모두 70m이다. 표적은 지름 122cm로, 1점부터 10점까지 구분돼 있다. 10점 표적(골드)의 지름은 12.2cm이며, 특히 엑스텐(X-10)이라고 불리는 정중앙의 지름은 6.1cm이다. 동점일 경우 X-10이 많은 선수가 승리하며, 사수는 40초 안에 화살을 쏴야 한다
올림픽 라운드는 두 개의 사대만 갖고 토너먼트로 치러 경기장의 형태가 좌우가 좁고 앞뒤가 긴 형태로 이뤄졌다. 좌우 양옆에 관중석을 배치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공간이 많이 필요가 없고 경기장 건설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 역대 올림픽에서 비용도 아낄 겸 별도로 양궁장을 만드는 대신 개최 도시를 상징하는 장소에서 스탠드만 세워 양궁 경기를 치르곤 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인근의 유명한 명승지인 스톤 마운틴 아래의 공원에서 치렀고, 2004 아테네 올림픽은 1896년 1회 대회 때 주경기장이 현재와 달리 길쭉한 모습이라 거기서 치렀다. 2012 런던 올림픽 때는 유서 깊은 크리켓경기장에서 치렀고, 2016 리우 올리믹에서는 리우 카니발 퍼레이드 무대인 삼보드로무에서 열렸다. 2024 파리에서는 전쟁 군사박물관인 앵발리드에서 개최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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