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219] 사격에서 왜 ‘샷건(Shotgun)’을 ‘산탄총’이라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4-09-26 07:33
파리 올림픽에서 장국희가 클레이 사격을 하는 모습.[AP=연합뉴스]
파리 올림픽에서 장국희가 클레이 사격을 하는 모습.[AP=연합뉴스]
클레이 사격에서 사용하는 총을 샷건이라고 부른다. 우리말로는 산탄총(散彈銃)’이라고 말한다. 산탄총이라는 말은 탄환이 흩어지도록 발사하는 총기라는 뜻을 가진 일본식 한자어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영향을 받아쓰기 시작했다. 현재 일본에서도 똑같은 한자어를 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Shotgun’은 미국 영어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 단어는 작은 알갱이로 된 납이라는 의미를 가진 ‘shot’와 총이라는 의미를 가진 ‘gun’의 합성어로 작은 총알을 발사하기 위한 총이라는 뜻으로 1821년부터 사용했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 역마차를 강도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부 옆자리에 총을 들고 있는 사수를 부르는 말로도 쓰였다.
골프에서 샷건은 여러 홀에서 동시에 티샷을 하는 경기 방식을 말한다. 200412월호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월라 왈라 컨트리클럽의 대표 프로 짐 러셀은 19565월 한 대회에서 코스 각 홀에서 티오프 타임을 기다리는 골퍼들에게 경기 시작을 알리는 엽총을 실제로 공중에 발사했는데 이 때부터 골프에서 이러한 방식을 샷건이라고 말한다.(본 코너 109샷 건(Shot Gun)’이라 말할까참조)

산탄총은 날아가는 새와 같이 이동하는 표적을 손쉽게 맞추기 위해 여러 발의 작은 탄환을 넣어 한 발에 발사하도록 해 사냥의 효과를 높였다. 그래서 산탄총은 사냥용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엽총(獵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클레이 사격장에선 보통 산탄총을 쓴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언론은 산탄총, 엽총이라는 말을 일제강점기때부터 사용했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은 1920년 창간할 때부터 두 단어를 보도했다.

일반적인 총탄은 총열에 꽉 맞물려 발사된다. 총열에 파인 강선(腔線)에 의해 회전을 얻어 탄도가 안정된다. 하지만 산탄은 총열보다 작은 구슬들로 이루어져, 강선이 있으면 각각의 탄환이 강선을 따라가다 총구를 중심으로 원심력을 얻어 오히려 탄환이 흩어져 버려 명중률이 떨어진다. 따라서 산탄총은 총열에 강선이 없고 화약의 힘에 의해 발사돼 탄환이 흩어지며 목표물을 명중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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