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삼성은 수원 kt와의 홈경기에서 54-72로 패배하며 최하위인 10위(15승 32패)에 더욱 깊이 추락했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김효범 감독의 첫 마디는 "팬들께 죄송하다"였다.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2위 경쟁과 6위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만큼이나 '탈꼴찌 대결'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9위 고양 소노(16승 31패)와의 격차를 1경기 차로 벌리며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60점이 채 되지 않는 저조한 득점력을 보인 것도 문제지만, 김 감독이 더 뼈아프게 여기는 부분은 홈 경기 부진이다. 이번 시즌 삼성이 거둔 15승 중 9승이 원정에서 나왔고, 홈에서는 고작 6승 17패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기자회견장에서 첫 인사 후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던 김 감독은 재차 "죄송하다"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쳇바퀴 도는 듯한 경기력이 나왔다"며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삼성은 두 자릿수 득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팀 주축인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마저 9점 9리바운드라는 평소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코번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으면서 의지가 떨어졌고, 후반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정말 철저한 개혁이 필요할 것 같다. 팬들을 위해서라도"라고 강조했다. 답답한 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뼈아픈 인식이었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