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석의 합류를 알린 시애틀대 남자농구부.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42517225904604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시애틀대 남자농구부는 2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여준석의 합류 소식을 발표했다. 203cm의 건장한 체격에 뛰어난 기동력까지 갖춘 여준석은 한국 선수 중 역대 최고의 운동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유망주다.
2023년 곤자가대에 입학해 두 시즌을 보낸 여준석은 총 39경기에 출전해 평균 6분을 소화하며 2.1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3-2024시즌 25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2024-2025시즌에는 오히려 출전 기회가 줄어 14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고, 평균 1.6점 0.6리바운드에 그쳤다. 특히 3점 성공률도 27.3%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곤자가대는 NCAA 디비전1의 강호로, 매년 '3월의 광란'이라 불리는 NCAA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명문 프로그램이다. 최근 몇 년간 전미 랭킹 상위권을 유지하며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는 팀에서 여준석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벤치 멤버로 제한된 시간만을 받았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여준석은 4학년으로, 다음 시즌이 NCAA에서 뛸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인 만큼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팀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NCAA 규정상 대학 선수들은 보통 4년의 경기 자격을 갖게 되며, 여준석에게는 남은 시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진로 결정에 있어 중요한 시점이다.
시애틀대는 NCAA 명문 곤자가대와 달리 1960년대 이후로는 한 차례도 '3월의 광란'이라 불리는 디비전1 토너먼트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여준석에게는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시애틀대는 최근 디비전1 웨스턴 애슬레틱 컨퍼런스(WAC)에서 경쟁하며 중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시애틀대 크리스 빅터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여준석의 합류는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그의 신체 조건과 스킬셋은 우리 프로그램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다음 시즌 그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준석은 2022년 필리핀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하며 연속 17득점을 올리는 등 뛰어난 잠재력을 보여줬다. 해당 경기에서 그는 외곽 슈팅과 돌파, 그리고 수비력까지 골고루 갖춘 모던 포워드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당시 추일승 농구대표팀 감독이 신장이 크고 기동력이 좋은 포워드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 밝혀 기대를 모았으나, 여준석은 해외 진출을 이유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이로 인해 2022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도 불참했고, 대표팀은 이 대회 8강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을 떠나 NCAA 무대에 도전한 여준석은 이후 한 차례도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다. 한국 농구 전문가들은 여준석이 시애틀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향후 아시안 게임이나 월드컵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 한국 농구의 핵심 자원으로 발돌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CAA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앞둔 여준석의 선택이 그의 농구 커리어에 어떤 전환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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