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의 질타가 통했다...SK, 팀플레이 살아나며 kt에 2연승

전슬찬 기자| 승인 2025-04-26 08:30
전희철 감독. 사진[연합뉴스]
전희철 감독. 사진[연합뉴스]
전희철 감독이 공개적으로 '이기적인 자세'라고 질타한 프로농구 서울 SK가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확연히 달라진 팀플레이를 선보이며 대승을 거뒀다.

전 감독이 이끄는 SK는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PO(5전3승제) 2차전에서 수원 kt를 86-7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SK는 시리즈 전적 2-0으로 앞서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SK는 1차전에서 65-61로 진땀승을 거두며 승리했지만, 팀 전체 어시스트가 10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센터 자밀 워니가 4개를 기록해 겨우 두 자릿수를 채웠을 정도였다. 김선형, 오재현, 안영준 등 주요 공격수들이 속공 상황에서 패스로 쉬운 득점 기회를 만들기보다 개인 공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탓이었다.

이에 전 감독은 1차전 후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프로다워야 하는데, 선수들에게 오늘 실망했다.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본인이 아무리 잘해도, 동료가 없으면 농구를 할 수 없다. 뭔가 착각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이기적인 플레이를 강하게 질타했다.

전 감독의 일침은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SK는 2차전 전반에만 어시스트 8개를 기록했고, 경기 전체로는 1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1차전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를 보여줬다.
이뿐만 아니라 실책이 나오면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표했으며, 패스 후 공간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등 개인 공격보다 팀플레이를 우선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1차전 후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던 전 감독은 이날은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등장했다. 그는 "어시스트 18개가 나오면 무조건 80점대 득점이 나온다. 다 잘해줬다"며 "패스가 나가는 타이밍이 있는데, 반 박자 빠르게 패스가 이뤄지느냐 여부에 산 공격인지 죽은 공격인지가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타이밍이 좋았고, 선수들끼리 박자가 잘 맞았다. 수비에서도 다른 선수를 한 번 더 도와주는 게 굉장히 힘든데도 열심히 도움 수비에 나섰다"며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역시 우리 선수들은 농구를 잘한다. 보고 있는데 잘하더라"라며 "직전에 너무 혼냈으니 칭찬해야 하는데, 칭찬해본 적이 많이 없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해 분위기를 밝게 했다.

반면 2연패로 4강 PO 탈락 위기에 몰린 kt의 송영진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투지를 보였지만 체력 부담이 컸던 것 같다. 그간 주축 선수들의 출전 시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나의 책임"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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