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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내고 투수 바꾸더니, 이제는 기승전-한화 탓? 대만 야구의 기막힌 '내로남불'

2026-02-08 07:09:33

왕옌청
왕옌청
대만 야구가 또다시 상식 밖의 행보로 국내 야구팬들의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2026 WBC 대표팀 명단 발표를 전후해 불거진 왕옌청(한화 이글스)을 둘러싼 논란은, 과거 프리미어12에서 보여준 대만 야구의 독특한 실리주의가 이제는 무례한 남 탓으로 변질되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건의 발단은 왕옌청의 대표팀 탈락이었다. 일본 프로야구와 한국 KBO리그를 거치며 대만 마운드의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던 그가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자, 대만 여론은 그 화살을 엉뚱하게 소속팀인 한화 이글스로 돌렸다. 대만 일부 매체는 한화 구단이 선수의 투구 수와 컨디션 관리를 이유로 차출을 방해했다는 식의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 한화는 왕옌청이 국제대회에서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WBC 공식구까지 미리 공수해 연습을 도왔을 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더욱 기가 차는 대목은 연습경기를 둘러싼 대만의 과민반응이다. 한화와 한국 대표팀의 연습경기가 예정되자, 대만 언론은 "우리 선수가 한국 타자들에게 공을 미리 보여주면 전력이 노출된다"며 등판 금지를 압박하고 나섰다. 정작 한화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등판 계획조차 잡지 않았음에도, 대만은 마치 자신들이 한국의 꼼수를 미리 차단한 양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행태는 2024년 프리미어12 당시의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대만은 한국과의 경기 직전까지 선발 투수를 함구하며 관례를 깼고, 일본과의 슈퍼라운드에서는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마자 에이스를 아끼기 위해 경기 직전 선발 투수를 전격 교체하는 기행을 선보였다. 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WBSC)으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으면서도 '벌금 내고 우승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태도로 스포츠맨십을 실종시켰던 그들이다.

결국 이번 왕옌청 논란의 본질도 프리미어12 때와 다르지 않다.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규정과 매너를 무시하며 실리를 챙기더니, 정작 자국 기술위원회의 선택으로 선수가 탈락하자 그 책임을 한국 구단의 탓으로 돌리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국제대회는 성적만큼이나 참가국 간의 상호 존중과 신뢰가 중요하다. 하지만 대만 야구계가 보여주는 '기승전-한화 탓' 식의 억지 논리는 상대를 파트너가 아닌 이용 대상으로만 보는 이기적인 태도에 불과하다.

대만 야구는 프리미어12 우승으로 실력은 증명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품격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근거 없는 억측으로 타국 구단을 비난하기 전에, 자신들의 무례한 행보가 국제 야구계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부터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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